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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단일화 실패? 국민 배신·배반…이재명, 잘못된 내공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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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단일화 실패 생각해본 적 없어…이재명 정책 계속 바뀌어·지지세력에게만 도움 돼"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06. /사진=뉴시스 /사진=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06. /사진=뉴시스 /사진=


국무총리 출신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가 실패할 거란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고 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하면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것인가'란 질문에 "반드시 적절한 시일 내에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는 "왜냐하면 많은 국민들이 정말 새로운 제도로 바꿔서 (여야가) 싸우지 않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발 그런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열화와 같은 반응을 저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저 개인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더이상 정치가 우리의 민생을 발목 잡고 경제를 발목 잡고 세계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뻗어나가는 걸 발목 잡는 그런 일은 참지 못하겠다는 열화와 같은 하나의 의지"라며 "어느 정치인도 어느 국정을 하는 사람도 우리 국민의 그러한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시간은 김문수 후보 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단일화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김문수 후보도 훌륭하신 분이고 청렴하시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다. 무엇이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가를 잘 판단해 주실 것이다. 저는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다 찬성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와 지지기반이 비슷해 단일화를 해도 시너지가 날지 의문'이란 물음엔 "지지세력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보니까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며 "저희가 지지 세력이 반드시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내공을 쌓았고 지지층도 확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후보는) 어떤 경쟁력을 가졌나'란 질문엔 "내공이 쌓였다고 하셨는데 잘못된 내공이 쌓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 분이 하고자 하는 정책은 국가를 위해 대부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또 어떤 부분이 진짜 정책인지도 잘 모르지 않나. 계속 바뀌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고통스러운 일도 하는 것이 국정"이라며 "모든 것을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게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세계 7위, 6위, 5위로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구상'에 대한 질문에 "삼권분립이 제대로 될 수 있는 진정한 법치주의(가 중요하다)"라며 "법 문안에 맞으니까 우리가 법치주의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건 선택적 법치이고 가짜 위조 법치주의다.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 문안대로 하지 않았냐, 국회법에 이렇게 돼 있지 않냐, 그러니까 (상임)위원장이 당신의 발언을 금지하고 쫓아낼 수 있다고 하는 건 폭거"라며 "자유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포퓰리즘과 절대적 다수라는 가면을 쓴 소수에 대한 철저한 무시"라고 했다.

이어 "그건 자유민주주의를 멸살하겠단 의도밖에는 안 되지 않나"라며 "그런 엉터리 같은 제도는 없애버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왜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진정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최근 다수 의석을 무기로 법안을 마음대로 수정하는 행위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최근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재판에 넘겨지거나 재판을 받는 경우 대통령이 된 후에는 모두 중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기습 상정했다. 또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대법원이 판결을 정치적으로 했단 얘기인가. 저는 절대로 대법원이 그런 정치적 고려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 동의 없이는 절차상 개헌이 불가능한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란 물음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그마한 싹은 있다고 본다"며 간호법 통과 등 사례를 들었다.

한 후보는 "지금의 야당(민주당)은 노무현, 김대중 때와 너무 다르지 않냐는 말씀에 상당부분 동의한다"며 "그러나 그분들 마음 속에 일방적으로 어느 분 지시에 따르는 게 옳은가 (고민할 것)"이라며 "과거의 몇 건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아주 암담하진 않다"고 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선 "제가 2년 반 정도를 같이 일해본 사람이다. 아주 바르고 절대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뭘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 책임 하에 직무유기가 아닌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친소관계는 제가 알지도 못했지만 그게 훌륭한 헌법재판관 지명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했다. 실무자들의 조언이 있었냐는 물음엔 "그런 조언은 없었고 있었어도 제가 무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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