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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분노 표출, 선수 아닌 코치 때문이었다..."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죠"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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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날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상황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정)해원이는 어제(5일) 처음 1군에 올라와서 경기를 치른 만큼 많이 긴장했을 것이고, 또 돔구장에서는 경기를 처음 치르지 않았나"라며 "프로에 적응하는 단계인 만큼 선수가 배워가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KIA에 입단한 정해원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22경기 81타수 27안타 타율 0.333 2홈런 9타점을 마크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라왔으며, 1군 콜업 당일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이었다.



정해원은 첫 타석부터 차분하게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2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윤하의 5구 볼을 골라냈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정해원은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낫아웃 삼진, 3루수 땅볼에 그쳤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11-0으로 앞선 6회초 1사 2루에서 좌완 윤석원의 2구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사령탑의 평가는 합격점이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직접 해원이를 보기도 했고, 마무리캠프 때도 해원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고, 또 도전적인 성향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정해원을 칭찬했다.




경기 중반에는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KIA가 11-0으로 크게 앞선 6회초 2사 1·3루에서 1루주자였던 정해원은 2루를 훔쳤다. 무관심 도루였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키움은 따로 상대의 도루에 대비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정해원은 박찬호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면서 득점 하나를 추가했다.

손승락 KIA 수석코치, 내야수 박찬호 등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해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이후 이범호 감독이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KIA 입장에서는 정해원이 큰 점수 차에서는 도루를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6회말을 앞두고 정해원이 그라운드에 직접 나와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사령탑이 화를 낸 이유는 선수가 아닌 윤해진 주루코치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윤해진) 1루코치한테 얘기했던 것이었다. 코칭스태프는 가만히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가 나갔을 때 그 선수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얘기해주고 찾아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플레이에 대해서 선수에게 화를 내진 않는다. 크게 나무라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우리(코칭스태프)가 얘기하지 못했고, 프로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선수가 배워가야 하는 부분이다.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범호 감독은 "10살이든 20살이든 프로에 들어온 선수는 프로의 룰을 확실하게 깨닫고 이렇게 경험하면 그 다음부터는 다시는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코칭스태프가 확실하게 얘기해줘야 해원이가 큰 어려움 없이 1군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해원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 감독은 "잘못한 부분은 잘못한 부분이고, 좋은 툴을 가진 선수인 만큼 앞으로 기대된다. 이 선수가 오늘(6일) 경기에서 플레이 하는 걸 팬들께서도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이라며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한 선수도, 어려운 선수도 있다. 첫 경기부터 어려운 상황과 좋은 상황이 공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정해원을 격려했다.


한편 6일 KIA의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정해원(우익수)-박정우(중견수) 순이다. 김도현이 조영건과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