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금값 폭등에 골드뱅킹 잔액 1.1조 원 돌파…역대 최대

이투데이
원문보기
서울흐림 / 21.4 °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골드뱅킹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골드바 수요도 급증하며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10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1조265억 원)보다 760억 원 늘었으며, 지난해 4월 말(6101억 원)과 비교하면 약 1.8배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000억~6000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해 지난 3월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골드뱅킹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실물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에 투자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액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금값은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2일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4만8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최고가(16만8500원)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말(12만7850원) 대비 16.3% 상승한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지난달 22일 현물 기준 온스당 3500달러를 사상 처음 돌파했다.

골드바 판매도 활발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348억7200만 원으로 지난해 4월(89억8300만 원)보다 3.9배 늘었다. 5대 은행의 월별 판매액은 지난해 중반까지 100억~200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월 882억9300만 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골드바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한국조폐공사, 한국금거래소 등은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일부 은행은 재고 소진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국민·우리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 골드바만,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와 LS MnM의 1㎏ 골드바만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LS MnM의 10g·100g·1㎏ 골드바와 한국금거래소의 1g·3.75g·37.5g 골드바를 판매해왔는데, 10g과 100g 상품은 재고가 소진돼 최근 예약판매로 전환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3.75g·10g·100g·1㎏ 골드바와 삼성금거래소의 37.5g·187.5g·375g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주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7일부터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4종(3.75g·100g·500g·1㎏)을, 우리은행은 8일부터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5종(3.75g·100g·375g·500g·1㎏)을 판매한다.


일각에서는 금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까지 금이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금 가격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금 가격은 4분기 35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지속하면서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