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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홈런타자 아냐" 묵묵히 걸어온 최형우, 그래서 더 값진 '최고령 400홈런'..."지금까지 쌓아온 결과물" [고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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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의 4안타 경기는 지난해 6월 14일 수원 KT 위즈전(4안타) 이후 325일이다.

최형우는 경기 초반부터 계속 1루를 밟았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2루타와 안타를 뽑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7-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3루에서 키움 좌완 윤석원의 초구 141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5일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399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최정(SSG 랜더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령 개인 통산 400홈런(41세 4개월 19일, 종전 이승엽 38세 9개월 16일)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다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5출루 경기까지 완성했다. 9회초 2사에서 대타 한승택과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형우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KIA는 13-1로 대승을 거두면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솔직히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 언젠가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록을 달성하니까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서는 "(장타를) 의식하진 않았다. 힘이 들어가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오더라"며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한 상황이었고, (타이밍을) 가볍게 앞에 놓고 초구부터 타격하자고 생각했다. 마침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들어와서 타구가 넘어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드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마침내 400번째 홈런을 때렸다. 그만큼 최고령 400홈런이라는 기록에 담긴 의미가 크다.


최형우는 "야구를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항상 홈런타자라고 얘기했지만,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야구를 해왔다. 오랫동안 야구를 하다 보니까 기록이 쌓였다고 생각한다"며 "400홈런을 쳤다기보다는 그냥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결과물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최형우는 개인 통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5일 경기까지 1668타점을 생산했다. 2위는 최정(SSG 랜더스·1568타점)이다. 최형우는 "격차를 더 벌리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타점이 계속 쌓이면 당연히 좋다. 오늘(5일)도 3타점을 기록했는데, 타점을 올린다는 게 득점으로 연결한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팀의 중심타자로서 안타 2~3개를 치는 것보다는 타점을 기록하는 게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해 2일,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5일 키움전에서 SAMG엔터의 인기 IP인 '캐치! 티니핑'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티니핑 유니폼을 착용했다. 최형우는 자녀들과 함께 유니폼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최형우는 "이 유니폼을 입고 안타를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 (티니핑 유니폼을 입고) 안타가 나오질 않아서 '이 유니폼이 뭔가 나와 안 맞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늘 안타를 많이 친 것 같다. (유니폼 모델로 나선 것에 대해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이런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에 임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