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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감격의 빅리그 선발 출전 확정…마이애미전 9번타자 2루수로 나선다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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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빅리그 콜업 뒤 첫 경기에서 대수비, 두 번째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섰던 김혜성이 드디어 타석에 선다.

그것도 대타가 아닌 선발 타자로 나서게 됐다.

이틀 전 "김혜성이 선발 출전할 수 있는 경기를 찾아보겠다"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긴 시간 지나지 않아 김혜성을 타석에 세웠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날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를 소화헸던 다저스는 이제 마이애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원정 직전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벌여 모두 이긴 적이 있다. 5일 만에 리턴 매치를 치른다.

다저스의 이날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의 이름이 당당히 포함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를 시작으로 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마이애미 선발 투수는 샌디 알칸타라다.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알칸타라는 팔꿈치 수술 후 올시즌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잭 드레이어다. 올시즌 불펜에서 활약하며 1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원래 벤 카스파리우스였으나 바뀌었다.

앞서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김혜성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현역 로스터에 등록됐다.


비가 내리면서 경기 시작이 3시간이나 연기됐던 4일 경기에서 김혜성은 9회말 수비 때 2루수로 교체 출전해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크리스 테일러가 좌익수로 이동하고, 좌익수였던 마이클 콘포토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김혜성이 공백 생긴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 1994년 4월 9일 박찬호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르며 최초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28번째 자리를 김혜성이 꿰찼다.


이어 김혜성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시리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다저스가 3-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안디 파헤스가 1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섰다.



김혜성은 윌 스미스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KBO리그에서 도루 211개를 성공하고, 특히 2021년 도루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준족' 김혜성이 빅리그에서도 뛰어난 주력을 뽐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28경기에서 13개의 도루를 기록했는데 미국에서도 입증된 도루 실력을 빅리그 데뷔 두 경기 만에 알렸다.

김혜성이 빅리그 1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MLB에서 도루한 한국 선수는 12명으로 늘었다. 추신수가 157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했고, 김하성(78개), 배지환(33개), 강정호(8개), 최지만(6개), 이정후(5개), 최희섭(3개), 박효준(2개), 박병호, 김선우, 서재응(이상 1개)이 빅리그에서 1개 이상의 도루를 남겼다.

김혜성은 스미스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날 때, 상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의 허를 찔러 3루에 도달했다. 볼드윈은 2루에 시선을 한 번 두고서 1루에 송구했지만, 김혜성은 이 때 빈 틈을 파고 들어 3루로 뛰었다.



다만 김혜성은 3루를 밟고도 미겔 로하스와 오스틴 반스가 연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홈을 밟진 못했다. 다저스는 3-4로 패해 7연승 행진을 멈췄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빅리그의 분위기를 익히고 자신감을 얻은 김혜성에게 로버츠 감독이 마이애미전 선발 기회를 주게 됐다.

한편, 상대팀 마이애미는 13승 20패(승률 0.394)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승률이 가장 낮다. 내셔널리그 15개 팀을 통틀어서도 승률이 뒤에서 세 번째다.

김혜성 소속팀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승 11패(승률 0.67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