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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한 번 안하고도…" 김혜성 이래서 다저스가 원했다, 감독도 언론도 인정하는 한 가지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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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빠른 발은 연승을 마감한 다저스가 발견한 하나의 무기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틀째, 아직 선발 출전하지도 못했고 심지어 타석에 들어선 적도 없지만 김혜성은 발 하나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언제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아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다저스에 없던 존재라는 점에서 다음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만든다.

김혜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9회 대주자로 출전했다. 3-4로 끌려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앤디 파헤스의 대주자로 나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또 윌 스미스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이후 3루 진루까지 해내면서 애틀랜타 수비진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비록 경기는 다저스의 3-4 패배로 끝났지만 김혜성의 주루는 취재진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5일 경기를 돌아보는 기사의 제목에 김혜성을 담았다. 그는 '다저스의 디테일:김혜성의 짜릿한 주루와 그외의 것들'이라는 기사에서 김혜성이 베이스 사이를 누비던 순간을 "김혜성은 아직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나서지 못했지만 동점을 만들 기회를 제공했다"며 "4.31초 만에 1루에서 2루로 뛴 완벽한 스타트였다"고 설명했다.

또 "패배는 9회말에 내리친 번개와 함께했다"며 김혜성의 빠른 발을 번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을 얻지 못했지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앤디 파헤스가 안타를 친 뒤 김혜성이 대주자로 등장했다. 김혜성은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의 3구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4.31초 만에 1루에서 2루로 달려 베이스를 쓸어담는 완벽한 주루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더 놀라운 장면은 스미스의 낫아웃 뒤에 나온 3루 진루였다. ESPN 중계진은 김혜성의 과감한 시도에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해설위원들은 "잡기에는 너무 빨랐다"며 김혜성의 스피드에 감탄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 "본능적인 플레이였다"며 "정말 대단했다. 흥미진진했다. 스피드는 김혜성이 가진 장점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얘기했다. 아르다야 기자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할 때 기대했던 것은 베테랑 위주 로스터에 없는 운동능력이었다. 김혜성은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않고도 능력을 보여줬다"고 썼다.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미겔 로하스는 김혜성의 주루를 득점으로 만들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는 "김혜성이 벤치에서 나와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하지만 내가 불러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수비와 대주자였던 김혜성의 다음 출전 기회는 어떤 형태일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 넣을 기회가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우선 6일 경기의 상대는 마이애미 말린스 오른손투수 샌디 알칸타라다. 한때 '이닝이터'의 대명사였던 사이영상 경력자 알칸타라는 토미존 수술 후 첫 시즌인 올해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대량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또한 왼손타자 상대 피OPS가 0.866에 달한다.

다저스의 5일 야수 교체를 돌아보면 김혜성의 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마이클 콘포토가 7회 대타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 2루수로 나왔던 키케 에르난데스가 콘포토 대신 좌익수로 이동하고, 로하스가 2루 수비를 봤다. 오른손투수 알칸타라를 상대로 왼손타자를 늘리려 한다면 김혜성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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