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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상 악령이 시즌 끝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달 말 손흥민과 장기 부상 중인 라두 드라구신을 제외하곤 다친 선수 없이 모두 출격이 가능하다고 했던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일주일 만에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 됐다.
손흥민이 어느 경기에 복귀할지 불투명한 가운데 미드필더의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다쳐나가고 있어서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발견'으로 불린 18세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목발을 짚고 나타나 시즌 아웃 부상 당한 것에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제임스 매디슨도 불의의 부상으로 이번 시즌 잔여 기간 출전이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매디슨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유력하게 내다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6일(한국시간)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지난 2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다쳤다.
토트넘은 노르웨이 구단 보되/글림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90분 격전을 치렀고 3-1로 이겼다. 특히 매디슨은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유로파리그에 유독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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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이 유로파리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선보였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선 9일 벌어지는 준결승 2차전, 더 나아가 오는 22일 예정된 결승을 앞두고 상당히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4골 4어시스트를 찍은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에 이어 팀 내 공격포인트 2위다.
손흥민(3골 2도움), 브레넌 존슨(4골 1도움) 등 측면 윙어들보다 공격포인트가 더 좋다.
그 만큼 다양한 레벨의 상대팀이 등장하는 유로파리그에서 매디슨이 갖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 경력 등이 잘 드러났는데 이젠 병상에서 토트넘의 우승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거친 플레이스타일의 보되/글림트전에서 호리호리한 체구의 매디슨이 결국 화를 입었다. 매디슨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 20분 교체아웃됐다.
이후 5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34라운드엔 결장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오락가락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을 두고도 정확한 병세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1차전이 끝난 직후엔 대수롭지 않은 부상으로 간주했다.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엔 자세가 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상치 않다"며 매디슨의 부상이 예상보다 치명적이라는 점을 은근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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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은 토트넘이 결승에서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강하다. 그는 지난해 9월30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선 손흥민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 공격을 지휘하며 3-0 압승을 이끌었다.
지난 2월16일 맨유와의 홈 경기에선 전반 13분 1-0 승리의 선제 결승포를 꽂아넣으면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맨유를 상대로 더블(리그에서 특정팀에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을 달성하는 주역이 됐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에 오르더라도 매디슨을 출전 명단에서 아예 지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BBC 외에 다른 영국 매체들도 매디슨의 시즌 아웃 부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5일 "매디슨은 심각한 무릎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다시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디슨이 수술대에 오를 경우 장기 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구단 내에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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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전담하는 기자 알렉스 크룩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매디슨의 시즌은 끝난 것 같다. 무릎 부상이 심각할 가능성이 있으며, 검진 결과는 24시간 이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훈련 중 자신의 부주의로 묵발 신세가 된 베리발을 더해 토트넘은 주전급 미드필더 두 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정체 불명의 '발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가까이 재활만 하고 있는 손흥민의 복귀가 절실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2일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돌아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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