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1로 이겨 연승을 7경기로 늘렸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전날 주루 실수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던 문현빈이 1회 선제 솔로포로 선취점을 안겼다. 같은날 LG가 두산에 2-5로 지면서 순위표에 변화가 생겼다. LG가 1위에서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한화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정규시즌 마라톤에서 반환점도 돌지 않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위 싸움의 결론을 예상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는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가운데 3년은 어린이날 1위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도 1위(혹은 최고 승률)였다.
2022년은 SSG 랜더스의 해였다.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SSG는 당연히 5월 5일에도 2위 롯데 자이언츠에 4.5경기 차 앞선 여유있는 선두였다.
SSG는 2023년에도 5월 5일을 1위로 마쳤다. 하지만 그해 최종 1위 팀은 5월 5일까지 1.0경기 차 3위였던 LG 트윈스였다. 2위는 SSG가 아닌 어린이날까지 9위에 그치고 있던 kt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날 경기가 전부 취소됐다. 4일까지 1위였던 KIA 타이거즈가 끝까지 순위를 지켰다. 4일 기준 1.0경기 차 2위였던 NC는 9위로 한 해를 무리하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3.0경기 차 3위이던 삼성은 한 단계 상승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가 공동 1위로 올라선 가운데 2위 그룹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롯데가 2.5경기 차 3위, 삼성이 3.0경기 차 4위, kt가 3.5경기 차 5위다. '절대 1강' LG의 아성이 무너진 가운데 다른 5강 경쟁 팀들도 연승 바람만 타면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분위기다.
2019년 한국스포츠산업경역학회지에 실린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관중 수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치열한 순위 경쟁, 특히 전년도와 다른 경쟁 구도는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그동안 관중 증가 요인으로 여겼던 국제대회 호성적은 실제로 큰 효과가 없었지만, 전력 평준화에 따른 순위 경쟁 격화는 반드시 관중 증가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5일까지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만 74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21%나 증가했다. 이 추세로 720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정규시즌 관중 수는 1100만을 훌쩍 넘어 1260만 명도 바라볼 수 있다.
2021년 이후 5월 5일 1위 / 최종 1위
2021년 삼성 라이온즈 / kt 위즈-삼성 라이온즈(타이브레이커에서 kt 승리)
2022년 SSG 랜더스 / SSG 랜더스(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2023년 SSG 랜더스 / LG 트윈스(어린이날까지 1위와 1.0경기 차 3위)
2024년 (4일까지)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