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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기계'가 요즘 변화구에 속는다, 이정후 9경기 연속 無장타...6일 컵스 좌완 제대로 만난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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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최근 9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최근 9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5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7회 사구로 출루한 뒤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5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7회 사구로 출루한 뒤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강점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OPS 9할대가 무너진데 이어 타율 3할대도 붕괴 직전이다. 타격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현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던 장타도 실종된 상태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던 이정후는 2일부터 이날까지 콜로라도와의 홈 4연전서 12타수 2안타에 그쳐 타율이 이전 0.319에서 0.305(128타수 39안타)로 뚝 떨어졌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경기는 올시즌 7번째다.

지난해 데뷔해 컨택트 히팅과 기동력, 수비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후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해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정확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컨택트 히팅과 빠른 발을 앞세운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수비가 현지 매체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그런데 타격에서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강점들이 조금씩 무뎌진 느낌이다.


이정후가 최근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율 3할도 위험에 처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가 최근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율 3할도 위험에 처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 현재 NL 타율 공동 7위로 '톱10'을 유지하고 있지만, 3할이 곧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6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이상 무안타면 3할 밑으로 떨어진다. OPS는 이미 0.900이 무너져 이날 현재 0.854로 또 하락했다. 그밖에 3홈런, 20타점, 25득점, 3도루, 11볼넷, 19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날 타격도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1회말 헛스윙 삼진, 3회 유격수 땅볼, 5회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타점을 올렸다.

5-1로 앞선 7회 1사 만루서 이정후는 투스트라이크에서 우완 타일러 킨리의 3구째 몸쪽 86.8마일 슬라이더에 왼 발등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첫 밀어내기 타점으로 3루주자 패트릭 베일리가 홈을 밟아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맷 채프먼의 2루수 땅볼 때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좌전안타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함께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이정후는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의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드히트가 많을수록 안타도 많고, 장타도 많은 법이다.

이정후가 마지막으로 장타를 날린 것은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회말 우익선상으로 터뜨린 라인드라이브 2루타였다. 당시 우완 토비아스 마이어스의 초구 93.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99.6마일의 속도로 우측 선상에 떨어져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때려 3루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그리고 그 다음날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이날 콜로라도전까지 9경기에서 32타수 7안타를 치는 동안 단타만 7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 2루타 부문 선두를 달리며 얻은 '2루타 기계(Double Machine)'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기간 페어지역으로 날린 타구 27개 중 하드히트는 8개에 불과했다. 29.6%로 시즌 평균 34.3%와 비교해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구종별 타율도 패스트볼 0.338, 브레이킹볼 0.294, 오프스피드 0.269로 꾸준히 3할대였던 변화구에 대한 약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8일까지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치른다. 컵스 선발은 좌완 매튜 보이드, 우완 콜린 레이와 벤 브라운 순이다. 6일 만날 보이드는 직구 평균 구속이 93.3마일이고, 변화구 피안타율이 3할을 웃돈다. 레이와 브라운 역시 변화구가 강한 투수들은 아니다. 직구에 강한 이정후가 시카고에서 장타 감각을 살릴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시카고 컵스 좌완 선발 매트 보이드.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좌완 선발 매트 보이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