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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범보수 단일화… 金은 韓 피하고, 韓은 국힘 피하고 [6·3 대선 D-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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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여러 각도에서 이준석과 만남 추진 중"
金, 만나자는 韓 제안에 즉답 피해
韓, 개헌연대로 한 빅텐트 더 관심
"한시 급한데 자존심 싸움만" 비판
국힘 중진들 "11일 전 단일화하라"


권영세와 대화하는 韓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오른쪽)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를 안고 있는 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열린 가족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스1

권영세와 대화하는 韓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오른쪽)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를 안고 있는 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열린 가족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로 속도를 내는 듯했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교착 국면에 빠졌다.

김 후보는 한 예비후보와의 만남을 피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이고, 한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을 피하면서 범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가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범보수 진영에선 오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대선은 필패'라는 인식 속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조속한 단일화 진행을 촉구하면서 불씨 이어가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덕수 피한 김문수, 당과 기싸움

한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5일)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즉시 한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나서는 듯했던 김 후보의 이런 입장 변화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 의원들은 김 후보에게 즉각 단일화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 대상으로 한 후보 외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밝히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공격했다. 후보 단일화론을 주장해왔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교체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당 지도부가 이행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당 안팎에선 김 후보가 불필요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 "단일화 전까지 의원들 안 만나"

한 후보도 김 후보와의 만남에는 적극적인 것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또 다른 단일화 난항 요소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후보는 참모들의 권유에도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전까지 국힘의힘 의원들과는 만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철 헌정회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낙연 상임고문 등 범보수 진영과는 거리가 있던 인사들과의 접촉에 집중하는 한 후보가 의도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벽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범보수 단일후보'라는 타이틀보다 개헌 연대 후보로서 빅텐트를 주도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한 후보는 이번 주 내로 김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큰 틀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 방향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여권, 단일화 깨질까 노심초사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운 계획대로라면 이날 김 후보와 한 후보가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갖고 오는 7일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의 단일화 입장 변화 기류와 한 후보도 개헌에 집중한 행보로 단일화 논의가 교착 국면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선 기호 2번으로 이번 대선에 나설 후보가 단일화돼야 그나마 해볼 만한 대선 구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주 내 단일화 완료를 위해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문수와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번 주에 이뤄져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똘똘 뭉쳐서 선거에 나서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데 자존심 싸움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총을 열어 후보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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