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준석 "'답정너' 단일화 무슨 논리인지…기획에 의한 단일화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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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방문한 모습. /사진=개혁신당. |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본인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포괄한다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입장에 대해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결과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듯한 단일화 판에는 관심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는 반(反)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이준석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들이 접근하는 자세를 연애나 결혼에 비유하면 거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식"이라며 "'너는 나랑 몇월 며칠까지 결혼해야 해. 안 하면 배신자' 이런 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이것을 축하하고, 누가 이것을 제대로 된 과정으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상호 간 무례한 것 같고, 저한테도 무례한 것 같다. 거의 결과나 목표를 위해 과정은 다 빼먹고 이렇게 흘러가는 단일화 판이 국민들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우려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대선 후보)도 사법부에 대해 경우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상당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정치에 있어 이렇게 경우 없는 행동을 해서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를 주겠다. 저희 개혁신당은 앞으로 상식적이고 경우에 맞는 행동을 하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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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같은 당의 이주영 의원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개혁신당. |
이 후보는 '한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한 총리님과 가볍게 한 번 전화 통화를 한 적 있다. 여기(세브란스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한 총리님이 전화와 문자를 남겨주셨는데 제가 못 받았다. 다시 나가서 한 번 얘기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개혁신당은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벌어지는 안 좋은 모습에 해당하는 그런 단일화 논의에 낄 생각이 없다"며 "한 총리님과 저의 인연을 생각했을 때 일상적 대화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다소 결과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듯한, 아니면 누군가의 기획에 의해 돌아가는 듯한, 아니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윤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그림자가 뒤에서 아른거리는 단일화의 판에는 저희가 관심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어린이날을 맞아 방문한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강훈철 원장과 소아 의료 정책에 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언론에 "5월5일 어린이날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병원에 있는 것 등을 생각하면서 꼭 어린이 의료를 되짚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현실적 수가 체계나 어린이 치료를 위한 약품, 기구를 조달하기 어려운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를 진료하는 인력이 어린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의료 소송 부담이나 노력에 비해 저평가된 수가 체계를 개선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정책(공약)을 통해 녹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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