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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EPA 연합뉴스 |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이 잇따라 실각한 것을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반대로 시 주석의 장악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들이 “중국군 고위 간부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반부패 운동은 군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통제력 약화 신호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반부패 운동이 중국군 역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시 주석 측근들 사이의 내부 경쟁이 군 고위층 수사 배경의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중국군 최고 권력기관인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6명 가운데 2명은 부패 혐의로 실각했고, 1명은 50일 넘게 종적을 감췄다. 중국군 서열 5위이던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은 지난해 11월 말 부패 혐의로 정직 처분됐고, 지난달 30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2023년 말에는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이 해임됐다.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올해 3월 초 전인대 폐막 뒤 50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설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자쥔(시진핑 측근)으로 분류되는 군 고위인사가 줄줄이 낙마했지만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군 통제력 약화’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국 정치분석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 주석이 군을 통제하는 강력한 수단은 충성스럽지 않고 무능한 인사를 제거하는 반부패 운동과 충직하고 유능한 인사를 핵심 자리에 기용하는 군 개혁”이라면서 “이 두가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덩위원 전 중앙당교 기관지 부편집장은 “중국군이 훈련을 줄이거나 군 현대화 작업을 늦추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면서 “부패 인사 숙청은 시 주석이 군 최고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오히려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고위직 실각 배경엔 최고위 자리를 둘러싼 내부 경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치 분석가는 “중국공산당 21차 전국대표대회가 불과 2년 남아, 다음 군사위 주요 보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덩 전 부편집장은 “고위 장성을 제거하면 그 경쟁자들이나 부하들은 시 주석의 인정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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