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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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의 만남 제안을 거절한 채 단일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즉각적인 단일화 착수를 촉구하며 김 후보를 향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김 후보는 5일 입장문을 통해 "후보는 지난 5월 4일 예정대로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며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반(反)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며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이 직접 협상에 돌입해 빠른 시일 내 경선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김 후보 입장대로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한 후 과정을 진행하면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후보 마감 등록일은 오는 11일인데, 당 지도부는 사전 준비 등을 위해 오는 9일에는 단일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후보는 협상 돌입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김 후보를 만나 당일 만남을 직접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캠프를 통해 거절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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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4.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
김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자신을 압박하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후보가 지난 5월3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단일화의 취지가 왜곡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지도부를 만나 사무총장을 자신의 캠프 소속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하겠다는 인선안을 통보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반발하는 등 당내 혼란이 커지자 장 의원은 이날 사무총장직을 고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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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05.05.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단일화에 미적지근한 김 후보의 태도에 격앙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김 후보에게 단일화 절차 착수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관련 태도에 대한 지적을 하면서 의원총회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며 "의총은 의원 10명 이상만 요구하면 열어야 하기 때문에 소집 요건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의 태도가 완전히 돌변했다"며 "선거 과정에서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절차에 아주 적극적인 것처럼 하더니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이냐. 이제 당이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4선인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은 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명분을 가를 21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며 "백척간두에 선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다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결과는 뻔하다"고 밝혔다.
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원팀이 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범죄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일삼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반일몰이, 친북 굴중노선을 일삼는 민주당 후보에게 나라 운전대를 맡겼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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