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고 세 번 요청…'네'라고” 김문수 측 “사실과 달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단일화 필요성 자체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식, 주도권을 두고 캠프의 핵심 참모들 사이 커다란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위해선 김 후보의 희생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투표용지에 '한덕수' 이름이 찍힐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 후보로의 단일화가 필수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5일) 대선 후보로 처음 만난 김 후보와 한 후보, 첫 회동 일정을 두고도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간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김 후보 캠프 내에서조차 온도차가 감지됩니다.
단일화 자체 필요성엔 공감대를 나타내면서도, 단일화 주도권과 관련해선 입장이 엇갈립니다.
[박민식 / 김문수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시다시피 김문수 후보 하면 그 인생 자체가 진정성, 진심, 자기를 던진다, 이런 데 가장 어울리는 분 아니겠습니까? 저한테 본인은 사심이 없다는 말을 수차례 했어요.”
사실상 단일화를 위해선 상황에 따라 김 후보의 희생도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반면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주도해야 하며, 반드시 김 후보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재원 / 김문수 캠프 비서실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한덕수 후보는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으신 분이지요…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김문수-한덕수 후보는 대선 후보 신분으론 오늘 처음 공식석상에서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단일화를 위한 첫 회동을 정하는 데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한덕수 /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김문수 대표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말씀 드렸고, 세 번 쯤 말씀드렸어. 대답은 확실한 대답은 안 하셨고. 네, 네. 이 정도…”
김 후보 캠프는 공지를 통해 '단순한 덕담'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내가 두 후보가 만난 현장에 있었는데 (한 후보 발언은)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며 “이러한 발언은 상호 간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최다희]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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