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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환호했다.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뒤 축하 분위기를 만끽하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2010년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클럽과 대표팀을 통해 준우승만 6차례 경험했던 한을 마음껏 풀었다.
뮌헨의 통산 34번째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됐다. 당일 열린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의 32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남은 일정에 관계없이 뮌헨의 우승이 결정됐다. 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선두 뮌헨에 8점 뒤지게 된 레버쿠젠은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사라졌다.
뮌헨이 정상에 오르면서 케인의 오랜 무관 흐름도 끝을 맺었다. 토트넘 유스 단계를 밟아 성장한 케인은 2010년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레이튼 오리엔트 임대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로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에서 임대로 뛰며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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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우승이 없다. 팀, 대회를 가리지 않고 식을 줄 모르는 득점포를 가동하면서도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팀 전력상 타이틀을 노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리버풀에 패해 만족해야 했다. 2020-21시즌에는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다.
케인이 집과 같던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분데스리가를 밥먹듯이 우승하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리그 10연패를 내달려왔기에 당연히 우승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면서 예상치 못한 무관에 그쳤다. 레버쿠젠의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 조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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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폭발했다. 마인츠전을 마치고 "정말 미친 결정"이라고 심판을 쏘아부쳤다. 그는 "하필 라이프치히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게 내 스토리"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라이프치히전을 뛰지 못하지만 걱정하징지 않는다. 나는 누구보다도 더 많이 우승을 축하하고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확정도 힘겨웠다. 라이프치히를 이기면 우승을 확정하는데 3-3으로 비겼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이 3-2로 앞서자 필드로 내려와 언제든 뛰쳐나갈 준비를 했는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미뤄야 했다. 결국 레버쿠젠의 무승부로 집에서 우승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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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회포를 마음껏 풀었다. 우승 순간 에릭 다이어, 조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와 함께했다. 이들은 '위 아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을 목청 높여 부르면서 자체적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샴페인도 시원하게 터뜨리면서 묵혀왔던 한을 마음껏 해소했다.
케인의 축제를 본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케인은 샴페인을 뒤집어쓰고 다이어와 서로 껴안으며 우승 파티를 즐겼다"며 "이 사진이 토트넘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지 분명하다"고 미묘한 감정을 표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무관이다. 이를 버티지 못하고 떠난 선수들은 대체로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케인처럼 토트넘도 성불하기를 희망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꺾고 준결승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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