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돌입…대선 패배지역 챙기기
민주, 조희대 탄핵 지도부 일임…국조·특검·청문회도 거론
민주, 조희대 탄핵 지도부 일임…국조·특검·청문회도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8경편‘에 나선 4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서부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지역들을 찾는 험지 순회를 이어간다. 민주당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을 향한 공세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보수 유권자 표심에 공을 들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5일 오후부터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돌입한다. 이날은 경기도 양평·여주와 충청북도 음성·진천을 찾고, 6일에는 증평·보은·옥천·영동과 충청남도 금산을 차례로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난다. 이들 지역 중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은 곳은 진천이 유일하다. 그 외 지역들은 모두 윤 전 대통령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 후보의 득표율을 크게 웃돌았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1일부터 전날(4일)까지 ‘1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순회한 지역들도 소위 ‘보수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험지들이었다. 나흘에 걸쳐 경기도 포천·연천,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영월, 경상북도 영주·예천, 충청북도 단양·제천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들 지역 역시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득표율에서 큰 차이로 밀린 곳들이다. 지난해 4·10 총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가 고배를 마신 지역들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당 대표를 지내면서 ‘중도·보수’ 노선을 표방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선 보수계열 정치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외연확장에 노력을 쏟아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득표율 0.7%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었다는 점과 더불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으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잠재우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6·3 대선 역시 중도층의 표심이 이 후보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연휴 이후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파기환송 이후 중도층 지지율 변화 추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법원 규탄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이 후보가 현장 중심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은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 가까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둔 격론을 벌였다. 의총에선 총 38명의 의원이 각각 발언을 하는 등 토론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대법원장 탄핵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 결정을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지도부로의 일임이 탄핵 추진에 대한 보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박 수석은 “보류는 아니다. 보류라는 개념보다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지도부에게 일임해서 추후 대법원과 고등법원이 위헌적 위법적 행태를 이어간다면 이에 대해 미리 경고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탄핵까지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에서의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과 청문회 개최 등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박 수석은 “사법부가 월권을 하고 직권남용을 하고 위헌·위법한 행동을 했을 경우에 이것을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겠나”라며 “국회, 선출된 권력인 입법부가 사법부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법사위에서의 청문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그 이후에 이를 토대로 한 국정조사, 더 나아가선 특검에 대한 고려, 그리고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을 행사하는 탄핵까지 다 고려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