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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또 韓 최초! 차범근-박지성-손흥민 넘었다!…이탈리아 이어 독일까지 제패→빅리그 우승 2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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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결승 PSG 2-0 인터밀란(전반 종료)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가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 무대까지 제패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빅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년 전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를 모두 정복한 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김민재가 처음이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SC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2위 레버쿠젠은 3경기를 남겨둔 채 승점 9점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확정 되는 상황.



레버쿠젠은 전반 44분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3분에는 피에로 인카피에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37분이 되어서야 플로리안 비르츠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조나단 타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앞서 지난 3일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조기 확정에 실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라이벌 레버쿠젠이 미끄러진 덕에 32라운드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 역시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것은 2년 전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고 약 2년 만이다. 김민재는 당시에도 나폴리의 주축 선수로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2-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올해의 팀, 시즌의 팀 등이 김민재의 공로를 증명한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23 발롱도르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것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잠시 뛰었던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 바이에른 뮌헨 II(2군)에 입단한 정우영은 그해 1군으로 콜업돼 2018-19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신 김민재는 스쿼드에 포함된 수준에 그쳤던 정우영과는 다르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서 활약하며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지휘했던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들어 체력 문제를 겪으면서 벤치로 밀려났지만,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사령탑의 중용을 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콤파니 감독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의 전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비라인이 필연적으로 높게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빠른 발과 뛰어난 대인 방어 능력으로 뒷공간 커버와 일대일 수비에 능한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받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도중 국제 대회에 참가할 일도 없이 소속팀 일정에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었던 김민재는 2년 전 이탈리아 무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센터백 파트너인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짝을 이루며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을 책임졌다. 32라운드 기준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 기록은 32실점이다. 경기당 실점이 1점인 것이다.

다만 김민재는 휴식을 거의 취하지 못한 탓에 부상 문제에 시달리는 아픔도 겪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안고 뛰었는데,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경기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달 연달아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와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팬들은 김민재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그가 부진한 이유를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최근 국내 유튜브 채널 '이스타TV'를 통해 "여전히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악물고 뛰고 있고, 눈을 질끈 감고 이겨내고 있다"며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분데스리가 우승은 헌신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최근에는 이적설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작 본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 타 리그의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하고 싶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는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떠날 이유는 없다. 난 팀에 남고 싶다. 다음 시즌에 컨디션이 올라오길 원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김민재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