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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세계 1위 셰플러, ‘홈 경기’서 PGA 투어 최저타 타이 우승(종합)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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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세계 1위 셰플러, ‘홈 경기’서 PGA 투어 최저타 타이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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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서 시즌 첫 우승
31언더파 253타…8타 차 우승 차지
토머스·오베리 이어 최저타 타이 기록 세워
올해 우승 시동…3승 매킬로이와 2파전 예상
2주 뒤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앞두고 ‘예열’
18번홀서 아들 발견하고 더 환한 미소
[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나흘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였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셰플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31언더파 25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단독 2위 에릭 판 루옌(남아공)을 무려 8타 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53타는 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2017년 소니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 2023년 RSM 클래식에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253타를 기록했고, 셰플러가 PGA 투어 역대 3번째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셰플러가 17번홀(파3)에서 보기, 18번홀(파5)에서 파를 기록하지 않고 타수를 더 줄였다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셰플러는 17번홀에서 그린 주변 칩샷이 내리막을 타고 그린 밖으로 다시 내려와 보기를 적어냈고, 18번홀에서는 2.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신기록을 쓸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8타 차였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14승이자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78만 2000 달러(약 24억 9000만 원)다. 또 45년 전 톰 왓슨 이후 최초로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포함해 7승을 휩쓸었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독보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손바닥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 때문인지 올 시즌 4개월이 지나도록 첫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제패하며 3승을 거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초반이 조용했지만, 더 CJ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라이벌 구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6살 때부터 댈러스 지역에서 살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셰플러는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 대회에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자신의 동네에서 열리는 홈 경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회에 5번 출전해 우승하지 못했던 셰플러는 6번째 도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셰플러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불과 2주 앞두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PGA 챔피언십에 대한 예열도 마쳤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4m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파를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린 옆에선 셰플러의 아들 베넷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고, 셰플러는 우승을 확정했을 때보다 아들을 발견했을 때 더 환한 미소를 보이며 아들을 안고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셰플러는 베넷을 안고 TV 중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1년 전 이 대회가 내가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였다. 이번 우승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다. 이런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하고 희생한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가 6살 때 텍사스 출신의 ‘골프 전설’ 바이런 넬슨과 함께 찍은 사진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그는 “훌륭하신 분이다. 골프계에도 큰 영향을 줬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분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가 공동 15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임성재는 공동 33위(12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공동 60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셰플러와 아들 베넷(사진=AFPBBNews)

셰플러와 아들 베넷(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