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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골든타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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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정치권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연휴 기간이지만 대선 주자들에게는 사실상 '골든타임'이죠, 숨가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행사가 있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까지 대선 주요 주자들이 한 자리에 만납니다. 단일화 국면에 선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 공식적으로 첫 대면을 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번주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정, 좀 결이 다르더라고요. 민주당은 전국 순회를 하고, 국민의힘은 단일화 시계가 아무래도 핵심 화두입니다.


[기자]
이 후보는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표밭다지기 일정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경기·충청, 6~7일은 호남, 8~9일은 영남권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언제 만날지, 단일화 시점은 언제인지가 핵심입니다. 관련해 오늘 의원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당선 직후에 한덕수 전 총리랑 통화를 하긴 했지만, 어제 곧바로 만나거나 한 건 아니죠?

[기자]
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1차 단일화 시한을 7일로 보고 있습니다. 선거 공보물 인쇄를 포함한 실무 작업 등을 고려하면, 후보 등록일 3~4일 전인 7일 이전에는 단일화를 마무리 해야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당 지도부 판단입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좀 더 여유를 두고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 시한이 10~11일인만큼, 단일화 시한을 좀 더 유연하게 봐도 된다는 겁 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은 김문수의 시간"이라는 말도 했는데, 최대한 단일화 시기를 늦춰서 제2정당 후보로서 선거 조직력, 정치자금 등을 활용해 지지율을 좀 더 끌어올리고 단일화를 나서는 거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단일화 대상에 한덕수 전 총리 뿐 아니라 이준석 후보도 같이 하자는 취지로 말도 했던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김문수 후보, 어제 한덕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모두 포함한 원샷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단일화 추진하시게 되면, 한덕수 총리랑 일대일로 가는 건지, 아니면 이준석 후보님까지 포함해서 원샷으로 경선하시는지…} "저는 이제 가급적이면 넓은 포부로 모든 분들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준석 후보는 현재까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당 내에선 아예 단일화 시점을 투표 용지 인쇄일 25일 전으로 보는 거 아니냐, 당 지도부의 제안과는 달리 김 후보가 단일화 시점을 더 늦추고자 하는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겁니다. 어쨌든 김 후보 측 입장을 고려해 당 지도부도 애초 7일로 못박았던 시한에 대해 다소 조정 여지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의총이 열리면 의총 분위기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덕수 전 총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덕수 캠프 측은 어제도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고려해서 지방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도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합니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방식엔 "완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입니다. 여론조사 당심·민심 반영 비율, 토론회 여부나 방식 등 어떤 방식도 수용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 전 총리는 언제든 김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대비하는 만큼, 사실상 공은 김문수 후보 측으로 넘어간 상황이란 해석입니다.

한덕수 / 무소속 대선후보 (지난 3일)
"제가 (김문수 후보에) 축하 전화를 드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 그렇게 얘기를 했고, 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완전히 열려 있습니다."

[앵커]
네, 단일화 그림이 정리되면, 2위였던 한동훈 전 대표 역할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텐데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김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이후 곧바로 한 전 대표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한 전 대표, 어제 현충원 일정이나 첫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 전 대표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한 전 총리도 한 전 대표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대표는 과거 한 전 총리에 대한 입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한 전 대표 모레 친한계 인사들 20여 명과 해단식 겸 회동에 나서며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합니다. 한 전 대표, 현재도 한 전 총리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죠. 일단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이야기 나왔다가 보류 됐어요?

[기자]
민주당 어제 긴급 의원총회까지 열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여부 논의했습니다. 결론은 일단 '보류' 였지만, "의원 대부분이 위헌·위법으로 판단했다"고 말한 만큼 언제든 다시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표, 그동안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유죄 파기 환송 이후 '조희대 탄핵' 목소리에 "당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조희대 탄핵해라)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3일)
"뭘 하라고요? (조희대 탄핵시켜주세요) 당에서 잘 알아서 하겠죠."

특히 민주당은 어제 이 후보의 5월 15일 파기 환송심 날짜를 바꾸라고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에선 이미 대통령 당선 시 재판이 자동 중지되도록 하는 형소법 개정안 속도전을 예고했고,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선까지 한 달 동안 사법부를 향한 강경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사법리스크, 국민의힘은 단일화, 빅텐트 최대 변수가 되겠군요.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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