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LNG밸류체인이 실적상승 동력
LX인터, 석탄·팜 등 원자재 가격으로 긍정영향
LX인터, 석탄·팜 등 원자재 가격으로 긍정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 트럼프(發) 관세 리스크 속에서 실적 타격이 예상됐던 국내 상사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이같은 우려를 깨고 선전했다.
종합상사들은 올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및 유예가 반복되는 가운데 트레이딩 물량이 줄어들며 실적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 및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 상승 등으로 비교적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헤럴드DB] |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은 1169억원으로 5.6% 성장했다. 이는 앞서 증권가가 예상했던 이들의 실적 전망치와는 상반된 결과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1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는 전년 대비 1.9% 줄어든 2603억원, LX인터내셔널은 4.8% 줄어든 1054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 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장기적으로 구축해온 LNG 밸류체인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간 110만톤(t)의 북미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더해 미국 남부 비전통 가스 자산 투자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최종 후보사 3개 자산을 확정했으며 하반기 실사를 거쳐 연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LNG 업스트림(탐사 및 생산) 투자 결정을 통해 LNG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며 “기존 미드스트림(운송 및 저장), 다운스트림(판매 및 발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LNG 수출 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욱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밸류체인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무역 분쟁 완화를 위해 북미 가스전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북미 가스전은 장기적으로 호주 세넥스와 함께 향후 주요 실적 개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공장 남부 전경. [LX인터내셔널 제공] |
LX인터내셔널이 거래하는 주요 원자재 가격 전망도 당분간은 안정적이다. 우선 석탄은 산업용 전력 및 데이터 센터 등에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국은 2027년까지 연평균 약 6%의 전력 수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 외에도 아세안,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2~3년간은 석탄 발전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팜 역시 바이오디젤 정책 영향을 받아 수요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바이오디젤에서의 팜유 비율을 35%로 의무화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40%로 올렸다. 한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디젤에 사용하는 팜유는 연 1100만t에서 1390만t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6년에는 팜유 의무 비율 50%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팜유 수요를 늘려 팜유 가격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