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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일화 생각 없다”는데…국힘 끊임없는 러브콜, 왜? [이런정치]

헤럴드경제 김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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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일화 생각 없다”는데…국힘 끊임없는 러브콜, 왜?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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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韓, 찬탄 李 통해 외연 확장 눈독
李 “노무현 정신 본받겠다”…완주 강조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한 보수 진영의 ‘단일화 구애’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등에서 논의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와 관련해 “정치 공학적 빅텐트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식을 본받으려고 한다”며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빅텐트나 정치 공학적 논의에서 빠져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되풀이해 온 ‘단일화 불가론’을 재차 피력한 주장이다.

이 후보의 한결같은 입장에도 되레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언급이 더 많아졌다. 현재 보수 진영의 유일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대선 후보인 이 후보와의 연합을 통해 중도로 외연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3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꺾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낙점된 김 후보와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둘 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김 후보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출신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6%), 김문수 후보(25%)를 상대로 지지율 8%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현재로서는 이준석 후보 단독으로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이 으레 ‘진영 결집 대결’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51대 49’ 구도를 기대하는데, 그렇다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바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한 ‘윤석열 모델’이다.

따라서 이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청은 앞으로 더 거세질 거라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용광로”라며 “이준석 후보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런 곡절을 잘 대통합해 많은 부분을 끌어안고 유용한 쇠를 만드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받았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원권 정지 처분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개혁신당의 이번 대선 목표는 당선 그 자체라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 등을 대비한 ‘몸집 키우기’라는 분석도 많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후보가 윤 전 대통령 그림자가 짙은 ‘김덕수’(김문수·한덕수) 조합으로 정해졌으니 이준석 후보는 마음 놓고 앞으로 더 세게 우리를 비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