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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경기 돌파' 한승혁이 힘들다? 그런데 천군만마 곧 돌아올 수도… 한화 막강 불펜 더 강해지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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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한화는 대단한 뒷심으로 예전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일 현재, 7회까지 앞선 1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물론 타선이 응집력이 더해진 결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불펜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팀의 마무리로 승격한 김서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9회를 막는다. 김서현은 시즌 19경기에서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51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2점차 긴박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 마무리가 피장타를 확실하게 억제하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다.

여기에 8회를 지키는 한승혁의 공도 잊을 수 없다. 한승혁은 시즌 20경기에 나가 17⅔이닝을 던지며 8개의 홀드와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승혁이 8회에 흔들리면 김서현의 조기 투입이 잦아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한승혁이 8회 셋업맨 임무를 잘 수행하며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한승혁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한화 불펜의 뼈대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종수(14경기 평균자책점 0.71), 박상원(17경기 평균자책점 3.60), 조동욱(12경기 평균자책점 2.84), 김범수(12경기 평균자책점 3.38) 등도 괜찮은 활약이다.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은 기본으로 든든하게 먹어주고 있기 때문에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


다만 한승혁의 부담이 크다는 것은 기록으로 잘 드러난다. 벌써 20경기에 나갔다. 한화가 4일까지 34경기를 치렀으니 전체 경기의 58.8%에 나선 셈이다. 물론 투구 간격은 비교적 잘 관리가 되고 있지만 빡빡한 경기가 많아지는 와중에 한승혁에게 걸리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즌 끝까지 이 비율을 유지할 수는 없다. 결국 누군가는 이 몫을 덜어줘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생각나는 이름은 현재 2군에 있는 우완 주현상(33)이다. 올해 팀의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주현상은 시즌 초반 부진에 결국 김서현에게 마무리 보직을 내주고 2군으로 내려갔다. 구위는 물론 마음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김경문 한화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2군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10경기에 나가 9⅔이닝을 던졌다. 다만 아직 성적이 1군 콜업의 당위성을 제공하는 수준은 아니다.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9, 피안타율은 0.404에 이른다. 올리고 싶어도 ‘아직은 아니다’는 느낌을 주는 성적이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기색이 보인다는 게 김 감독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주현상에 대해 “어제(2일) 2군 경기 리포트를 봤다. 좀 나아졌더라”면서 “그래서 다음에 (2군서) 올라오게 된다면 현상이가 아마 올라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와서 경험 있는 선수가 앞에서 던져주면 좋다”고 기대를 걸었다.

비록 올해 부진으로 마무리 보직을 내놨지만 근래 몇 년간 한화 불펜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했던 선수가 주현상이다. 2023년 65경기에서 59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6으로 맹활약했고, 그 활약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65경기에서 8승4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로 분전했다. 김서현이 마무리 보직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주현상이 6회나 7회에 나가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어준다면 한승혁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근래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 쌓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도 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태미너도 있고, 최근 4년간 모두 50이닝 이상을 던졌을 정도로 스태미너도 있다. 구위만 원래의 것을 찾아간다면 필승조에서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 현재 불펜이 좋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적어도 1~2번은 위기가 온다. 한화는 주현상이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카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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