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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승우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찰스 하웰 3세(이상 미국)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디섐보는 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파72·7376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개인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중간중간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셌으나 흔들리지 않고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킨 디섐보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같은 팀 소속 하웰 3세를 2타 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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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6억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42억원)다. 한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하면 475만 달러(약 68억원)를 차지하게 된다.
LIV 골프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대회로 진행되며 매 라운드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루카스 하버트(호주), 루이스 오스트하위젠(남아프리카 공화국),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 조, 테일러 구치(미국), 딘 버미스터(남아공), 제이슨 코크랙(미국)조, 찰스 하웰 3세, 리처드 블랜(영국), 디섐보 조가 차례로 1번 홀에서 시작했다.
디섐보는 6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어려운 코스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 러프에 떨어지더니 가까스로 그린에 안착해서도 홀 안에 넣지 못하면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동시에 2위권과의 격차가 2타 차로 좁혀졌다.
하웰 3세가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1위에 올랐다. 디섐보는 이븐을 기록하며 하웰 3세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16번 홀(파4)에서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보기를 기록한 하웰 3세와 달리 디섐보는 이븐을 기록하며 점수를 유지했다. 디섐보가 17언더파를 유지하고, 하웰 3세가 16언더파로 밀려나면서 디섐보가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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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가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겨두고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반면 하웰 3세는 이븐파에 머물렀다. 디섐보가 18언더파로 하웰 3세에 2타 차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하웰 3세가 버디를 기록했다. 디섐보도 버디로 마무리해 19언더파로 최종 승자가 됐다.
크러셔GC 소속의 디섐보와 하웰 3세가 1, 2위를 나눠 가지면서 단체전 우승도 크러셔GC에게 돌아갔다. 디섐보는 개인전 우승 상금과 단체전 상금을 더해 약 68억원의 상금을 손에 쥐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디섐보는 "팀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하웰 3세, 폴 케이시가 너무 잘해줬다. 개인전에서는 '지는 거 아냐'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긴장을 왜 했는지는 모르겠다. 초반 8번 홀까지는 긴장 됐다가 8번 홀에서 퍼팅이 잘 됐다"면서 "후반에는 긴장감을 내려놓고 쳤다. 17번 홀에서는 폭발적으로 잘 나왔다. 18번 홀은 드라이브가 완벽하게 나왔다. 페어웨이에서도 위치가 나쁘지 않았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잘 한 거 같다. 다시 한 번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팀 소속인 하웰 3세와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지만 그 덕에 디섐보는 단체전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디섐보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F1처럼 상대를 진심으로 응원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경쟁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갈등, 미묘한 관계가 있지만 하웰 3세가 워낙 무섭게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난 더 열심히 성적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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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어떻게 상금을 배분할 것인지 묻자 디섐보는 "사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이 다 끝나고 나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디섐보는 앞으로 임하는 대회도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임하는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디섐보는 "스코티 셰플러, 욘 람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PGA 챔피언십에서 결국 다 만날 것"이라며 "이제 메이저 대회에서 다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이벤트도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솀보 같은 장타자를 꿈꾸는 한국 유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는 "스스로 경기할 때, 연습할 때 즐거워야 한다"면서 "매일 내가 어떻게 1%씩 발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타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스윙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15~16살 선수들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한 번씩 칠 때마다 최선을 다해 30~50개 드라이브를 쳐야 한다"면서 "나중에 점차 늘려가면 좋을 거다. 한 달 두 달 하다 보면 스피드가 되는 걸 보게 될 거다. 스피드까지 늘고 나면 웨지를 하는 걸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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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처음 방문한 한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디섐보는 "전부터 친구들이 꼭 한 번 와야한다고 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사람들의 환대도 엄청났다. 음식도 많이 먹었다. 갈비를 매일 먹었다"면서 "팬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이파이브도 계속 해주신다.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게 LIV, 미국 골프가 추구하는 모습이다. 골프가 정말 글로벌해지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갈 때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내년에 보자"라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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