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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경쟁을 통한 새로운 스타 탄생이 기대를 모았지만, 한편으로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불안한 요소였다. 당초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는 어느 정도 해답을 가지고 들어간다는 구상이었지만, 결국 확실한 구도를 만들지는 못했다. 다 고만고만했다. 정규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여러 선수들이 외야에 들어가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한화의 외야 구도에 새로운 스타 탄생 조짐이다. 우타 외야수 이진영(28·한화)이 최근 맹활약으로 우선권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기세가 쉽게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노력을 했고, 진짜 자기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김경문 감독의 경쟁 구상에서 이진영은 약간 뒤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도 먼저 테스트를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이진영은 백업으로 시작하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 개막 엔트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경기는 3월 28일에나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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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진영이 실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이겨내는 선수가 스타가 되는 것 아니겠나. 그것을 무던히 참고 참고 하다가 자기 찬스가 왔을 때 쳐내면서 이긴 것이다”고 돌아보면서 “내가 (기회를) 많이 줘서 이겨낸 게 아니다”고 이진영을 칭찬했다. 구상이 달라지기는 달라졌는데 유쾌하게 달라졌다.
구상에서 살짝 뒤에 있다 하더라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 이유는 분명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게 김 감독의 눈에 보였다. 김 감독은 그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때 보니까 많은 연습을 했다”면서 “이 친구의 장점이 내가 작년에 6월에 왔을 때는 못 봤던 점이 있다. 손목 펀치력이 우리 팀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더라. 그리고 열심히 무던히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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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 KIA전에서도 0-1로 뒤진 5회 귀중한 역전 투런포를 치면서 결국 팀이 연장 접전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진영의 홈런포가 아니었다면 한화가 계속 끌려 가는 흐름이었는데 귀중한 활약을 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 홈런이 굉장히 결정적이었다면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4일 광주 KIA전에서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쳤다.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뜬 애매한 타구였는데 2루수 김선빈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다. 약간 행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뜬공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베이스러닝을 해 2루까지 들어갔다는 점에서 마냥 행운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2-1로 앞선 8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선발 폰세가 7이닝 동안 에이스 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다해주었기 때문에 역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었있"면서 "8회 1사 이후 김태연 안타와 플로리얼의 2루타, 채은성의 1타점 역전안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 등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2점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있"라며 이진영의 이름을 다시 꺼냈다.
한화의 트레이드 성과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진영은 2022년 KIA와 트레이드 당시 이민우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진영과 바뀌어 KIA로 간 선수가 우완 김도현이다. 김도현이 제대 후 괄목할 만한 구속 상승세와 함께 지난해 불펜에서 힘을 보탰고, 올해는 팀 5선발로 활약하면서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KIA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진영이 그 트레이드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아직 20대 선수고, 군 문제로 일찍 해결한 선수인 만큼 자리를 잡으면 오래 주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기회는 온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화 내부에 주는 울림도 꽤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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