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지 하루 만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 측도 "단일화는 빠를수록 좋다"며 화답했는데 반면, 김 후보 측은 "당무 우선권은 후보에게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단일화 협상과 동시에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단 해석이 나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회의에선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가 의제로 올랐습니다.
당 선관위 내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만들어 한 후보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걸로 풀이됩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선거 전략에 관한 전권은 (김문수) 후보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크게 공감하고 있고…]
전날 김 후보에 축화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했던 한 후보는 오늘(4일) 언론 인터뷰와 교회 예배 등 비공개 일정만을 소화한 채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습니다.
한 후보 측은 연휴가 끝나는 7일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걸 1차 목표로 하겠단 입장인 걸로 알려집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방식에 대해서도 "작은 차이에 대해서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사안을 국민의힘 중앙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김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은 절차에 따라서 하겠단 입장입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추진 기구를 구성하는 것부터가 먼저"라며 "당무우선권은 (당 지도부가 아닌) 김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1대1 방식이 아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포함한 단일화 방안까지 열어뒀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저는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들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날 저녁엔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김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김 후보는 단일화 시기나 방법에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시작됐단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론조사 등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의견차가 빚어질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조승우]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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