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규제에 맞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인공진능(AI)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주력 수출 품목이던 'H20'을 대체할 예정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엔비디아가 중국 주요 고객사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미국 수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한 AI 칩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GPU는 미국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성능이 하향 조정됐으며, 이르면 6월 중 샘플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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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규제에 맞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인공진능(AI)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주력 수출 품목이던 'H20'을 대체할 예정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엔비디아가 중국 주요 고객사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미국 수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한 AI 칩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GPU는 미국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성능이 하향 조정됐으며, 이르면 6월 중 샘플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는 첨단 칩 '블랙웰(Blackwell)'의 중국 전용 버전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공급할 수 있다고 중국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젠슨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고객사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방중은 미국 정부가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새롭게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직후 이뤄졌다. 당시 그는 딥시크와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성능 조정 방법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전송 속도를 낮추거나, 프로세서 간 데이터 전송용 부품인 NVLink의 연결선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20은 미국 규제를 준수하도록 엔비디아가 설계한 호퍼(Hopper) 세대 GPU의 두번째 중국 전용 모델로, 이전 버전이 금지된 뒤 성능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딥시크가 이를 활용,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수요가 폭발했다.
올해 1분기에만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H20 칩을 16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3년간 'A800'부터 'H800', H20까지 중국 전용 칩을 잇달아 제작해 왔다. 이는 AI 기술이 중국 군사력 증강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첨단 칩의 수출을 점점 더 엄격히 규제해온 데 따른 것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 중요하다.
2022년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했지만, 규제 강화로 2023년에는 13%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중국 매출은 70%나 증가, 17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르렀다.
특히 AI 칩 수요가 모델 개발에서 서비스, 즉 추론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거대한 소비자층을 갖춘 중국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지난주에는 중국의 화웨이가 엔비디아 주요 제품인 'H100'을 따라잡을 새로운 칩을 다음 달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이보다 못한 제품을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황 CEO는 베이징 방문 중 고객사들과의 회의에서 GPU와 함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개선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보완하려는 의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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