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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내 센서로 체온과 호흡수 확인”…자치구들, 첨단기술 활용해 취약계층 돌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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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신호 레이더 센서로 건강 분석해 알림 송출
걸음 수 적을 땐 전화 걸고 활동 인센티브 제공도
고립가구 증가 속 첨단기술로 돌봄 사각지대 채워
용산구 제공.

용산구 제공.


서울시 자치구들이 고독사나 고립·은둔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돌봄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고독사 예방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거나 대면 접촉을 꺼리는 고립·은둔 가구 특성에 맞춰 생활 간섭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용산구는 스마트 돌봄 시범사업인 ‘방방곳곳 케어온(ON)’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돌봄 대상자의 안부를 실시간을 파악하는 사업이다. 생체신호를 2~5m 거리에서 감지하는 ‘생체신호 레이더 센서’를 돌봄 대상자 가정 내 거실과 화장실, 현관 등 가구당 최대 3개까지 설치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체신호 분석의 정확성을 위해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센서가 대상자의 호흡수와 체온, 낙상 여부, 재실 상태 등의 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분석한 뒤 해당 데이터를 전송해준다”고 밝혔다.

생체신호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징후가 감지될 경우 주민센터에 비상 알림이 자동 전송된다. 주민센터는 알림 확인 후 방문 또는 전화로 대상자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병원 이송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게 된다.

시범사업은 용산구 후암동과 청파동의 고독사 위험군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고독사 위험군의 건강 상태를 상시 추적·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이 있다”며 “사업 후 실효성을 평가해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진구와 마포구도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신·신체 건강 이상으로 고독사 우려가 있는 관내 3000~4000가구를 대상으로 ‘문열림 센서’와 ‘스마트플러그(전력 사용 확인 장치)’ 등을 활용해 상시적으로 안부를 확인 중이다.

걸음 수를 측정해 복지 대상자의 고립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강남구는 스마트폰 걷기 애플리케이션(앱)인 ‘워크온(WalkOn)’을 활용해 청년과 중장년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대상자의 하루 걸음 수가 0보이거나, 이틀간 200보 이하로 측정되면 자동으로 관제센터가 안부 전화를 걸게된다. 강남구는 “안부 확인과 고립감 완화가 필요한 청년과 중장년층의 생활방식에 적합한 돌봄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읽음 여부를 확인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업도 있다. 금천구는 사회적 고립 가구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안부 확인 서비스인 ‘온기ON톡’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주 1회 대상자에게 ‘온기톡’을 보낸 뒤 메시지를 읽지 않으면 전문상담사가 전화를 건다. 다음날 수신 여부와 특이사항이 주민센터에 통보되고, 이후 주민센터에서 지속적으로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게 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전화와 방문, 설치를 통한 복지 서비스를 꺼리는 청중장년 대상자의 생활 간섭을 줄이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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