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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만난 유인촌 “대표팀 감독 문제, 이대로 넘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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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으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단법인 감독을 선임하는데 문체부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맞서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정 회장을 만나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정 회장을 만나 당신 말 한마디로 다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지켜달라’고 했다”며 “회의를 통해서 할 것 같으면 회의를 통해서 해야지 오죽하면 대표팀 감독 얘기까지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 감독도 문제가 있다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그래서 홍명보 감독을 다시 선임하든지 그래야지 그래도 그런 걸 안하고 예전에 해 놓은 걸 그냥 이대로 넘어가면…”이라고 비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정 회장은 지난 3월13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문체부 감사 결과 가운데 홍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으라는 문체부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축구는 한국에서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은 종목이고 국가대표팀 역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축구협회가 조속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게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한다면 해결 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 장관은 정 회장 취임 후 발표한 축구협회 혁신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축구협회는 선거인 확대와 경영 공시를 강화한 ‘투명행정’과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는 ‘정도행정’, 또 행정 전문성을 강화한 ‘책임행정’을 통해 조직을 바꾸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축구협회에서 정 회장이 당선된 이후 문체부 감사에서 지적된 결과를 수정하고 거기에 맞춰 조직을 변화하려는 노력을 꽤 기울이고 있다”라며 “축구협회가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 장관은 “문체부가 한국 체육계를 개혁에 나선 1년 간 상당 부분 성과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유 장관은 “대한체육회도 유승민 회장이 새로 와서 나름대로 개혁한다고 하는 모습을 믿고 지켜보고 있다”며 “정 회장도 다시 당선됐지만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이행 계획을 혁신안에 포함하는 등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봤다.

정필재 기자, 박성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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