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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가도 고배 마신 '보수 아이돌' 한동훈…또 당대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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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보수의 아이돌'로 불릴 정도의 팬덤을 보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 순간 탈락하며 총선 참패, 당대표 사퇴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보수진영의 비주류인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임에도 국민의힘에서 최종 2인 경선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내년 지방선거 등 또 다시 정치적 저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보수 진영에선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면서 탄핵 정국 속 보수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해왔던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정치권에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내 반명(반이재명) 세력 등과 빅텐트를 위해 보수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정계 입문과 동시에 윤 전 대통령과 대립하며 쌓여온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이 대선 경선에서 가장 큰 탈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당원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자체에 거부감이 있어 한동훈에 반감을 드러내 온 것이 아니다"며 "탄핵을 주도한 당사자가 대선에 나온다는 건 '대선에 나오고 싶어 탄핵을 주도했느냐'는 인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인 것에 대한 거부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양자 대결 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또는 한 전 총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점 등도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을 받지 못한 요인으로 보인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탈락 후 승복연설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탈락 후 승복연설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으로 한 후보는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495일 만에 또 한 번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의 한계는 이번 대선 경선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제 개인으로는 당내에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입장에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쌓기 위한 연대를 한다든지 여러 행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한 후보가 친한(친한동훈)계와 당내 찬탄파와 함께 탈당한 뒤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 또한 친한계 대부분이 지역 기반이 약한 초선 또는 비례의원들인 탓에 존재감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계 내부에서 새 전략을 짜지 않겠느냐 "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동훈을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에 내보낸다든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든지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결과와 상관없이 한 후보가 정치적 저력을 이미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보수 비주류인 찬탄파임에도 당내 최종 2인 경선에까지 올랐다는 점에서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프로야구(KBO)에서도 입단 6년 차까지 신인이다. 아직 1년 반밖에 안 된 한동훈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대선 준비 기간보다 훨씬 짧은 3주 경선에서 결승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이 한동훈의 저력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도 "한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온갖 음모와 방해 공작을 뚫고 최종 2인에 오른 것만 해도 이번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승복 연설에서 "저의 여정은 오늘(3일)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 김문수 후보가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 저는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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