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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조기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수비수 김민재가 나란히 결장한 가운데, 뮌헨은 RB 라이프치히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뮌헨은 3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에 유수프 포울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잔여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승점 76(23승 7무 2패)으로 2위 레버쿠젠(승점 67)과의 격차는 여전히 우승 마지노선 아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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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뮌헨은 공격의 핵 해리 케인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수비의 중심 김민재 역시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홈팀 라이프치히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르턴 판더보르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다비트 라움, 카스텔로 루케바, 루카스 클로스터만, 코스타 네델코비치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사비 시몬스. 아마두 아이다라. 니콜라스 자이발트. 케빈 캄플이 나섰고, 최전방 투톱에 로이스 오펜다와 베냐민 세슈코가 선발 출전해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사샤 보이,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조슈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레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세르주 그나브리가 나섰다.
케인은 경고누적, 김민재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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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전반 2분 만에 라이프치히는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혼전 상황에서 아이다라가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뮌헨 골키퍼 우르비히가 몸을 날려 선방하며 간신히 실점을 막아냈다.
결국 전반 11분 라이프치히는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시몬스가 뮌헨의 수비 뒷공간으로 정교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이 패스는 셰슈코에게 빠르게 연결됐다. 다이어가 허겁지겁 쫓아갔으나 오히려 세슈코와 거리가 더 벌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역습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우르비히 골키퍼가 페널티박스를 벗어나 있는 상태였다. 셰슈코는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의 1-0 리드를 챙겼다.
선제골을 실점하고도 전반 중반 이후 뮌헨은 뚜렷한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공 점유율은 높았지만 패스 연결의 완성도가 떨어졌고, 전방에서 그나브리와 자네, 올리세 등이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전반 39분에는 또 한 번의 치명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라이프치히가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라움이 왼발로 정교하게 감아 올린 공에 팀의 주장 클로스터만이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침투했고, 공을 왼쪽 얼굴로 밀어 넣듯 방향만 바꿔 2-0을 만들었다. 뮌헨은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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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뮌헨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 결실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다.
후반 17분 올리세가 좌측 코너킥을 시도했고, 이를 다이어가 문전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머리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작별을 예고한 다이어는 최근 득점력까지 보여주며 팀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분 뒤에는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뮌헨이 곧바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그나브리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헤더로 연결한 패스를 올리세가 왼발로 강하게 밀어 차 넣으며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불과 2분 만에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0분 킹슬리 코망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뮌헨의 세 번째 골은 결국 8분 뒤에 터졌다. 후반 38분 그나브리의 드리블에 이은 혼전상황에서 키미히가 자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자네는 빠른 템포로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뒤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뮌헨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케인은 이 순간을 지켜보다가 벤치 옆 라인까지 내려와 우승 확정의 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뮌헨은 그가 내려오자마자 귀신 같이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라이프치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인 후반 49분 엄청난 압박으로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전진 패스가 포울센에게 연결됐고, 포울센은 뮌헨 수비의 간극을 정확히 꿰뚫고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침투한 뒤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침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골 장면에서 중계화면을 통해 포착된 케인은 입을 벌린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고, 그가 바라던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는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는 3-3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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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날 경기를 통해 조기 우승 확정에는 실패했지만, 뮌헨은 여전히 리그 정상에 가까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뮌헨은 승점 7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은 승점 67점으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레버쿠젠이 5일 0시30분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뮌헨은 경기 없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대로 레버쿠젠이 승리한다면, 뮌헨은 11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경기에서 자력 우승 확정짓는 기회를 다시 얻는다.
케인은 다음 라운드에서 출전 정지에서 복귀해 다시 필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민재 역시 빠른 회복을 통해 시즌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 홈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뮌헨의 모습이 연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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