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관세 리스크 탈출 ‘대형 고객사’ 애플에 기대 거는 국내 부품사들

이투데이
원문보기

관세 리스크 탈출 ‘대형 고객사’ 애플에 기대 거는 국내 부품사들

속보
'내란 특검' 조은석, 오동운 공수처장 면담...인력 파견 등 논의
자국 기업 챙기는 트럼프…애플, 관세 벗어나나
덩달아 국내 부품사도 일정 부분 안정권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스토어 전경.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스토어 전경. 베이징/AP연합뉴스


애플이 미국의 신규 관세 조치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애플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부품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애플 덕분에 한 숨 돌린 분위기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품목관세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관세 정책이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당 정책에서는 애플이 면제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된 국내 부품사 입장에선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 볼만한 지점이다.

부품업계는 세트업체의 원가 압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세 부담을 이유로 제품 원가 절감에 나서면 관련 부품사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 관세 정책에서 왜 예외?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전체 물량의 약 80%를 생산하는 만큼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외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2019년에도 애플은 관세 폭탄에서 제외된 전례가 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애플이 (미국) 관세 정책에서 면제되며 무차별적인 관세 정책을 피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통상 애플은 매년 3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부품사들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관세 회피가 하반기 국내 부품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마이애미주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마이애미주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아이폰용 LTPO 패널 양산 승인을 받지 못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행보를 ‘탈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반중 기조에 대응해 애플도 점차 중국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서버 생산 시설을 설립하고 인도 내 생산 비중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체 생산의 25%를 인도에서 진행하고 2027년까지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4월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뭄바이(인도)/AP뉴시스

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4월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뭄바이(인도)/AP뉴시스


이처럼 생산기지 다변화와 중국 기업과의 거리 두기 전략이 강화되며 그 반사이익은 국내 기업들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대 고객사인 애플이 관세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부품사들도 한숨 돌리게 된 것은 맞다”면서도 “또 다른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일부분 큰 걱정은 덜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