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역전 만루홈런의 계기를 만드는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에는 이정후가 3번 타순을 꿰찬 가운데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헬리엇 라모스(좌익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패드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지명타자)-브렛 와이슬리(2루수)가 1~9번 타순에 포진했다. 선발투수는 강속구 우완 조던 힉스가 나섰다.
콜로라도는 선발투수 우완 브래들리 블레이락이 등판했고 브렌튼 도일(중견수)-조던 벡(좌익수)-라이언 맥마혼(3루수)-헌터 굿맨(포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닉 마티니(지명타자)-카일 파머(유격수)-미키 모니악(우익수)-아다엘 아마도르(유격수)가 1~9번 타순을 구축했다.
이정후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블레이락의 초구를 건드려 파울 타구를 만든 이정후는 2구째 들어온 시속 82.2마일(132km) 커브를 때렸으나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정후의 두 번째 타석은 4회말 공격에서 찾아왔다.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를 쳤고 이정후는 무사 1루 상황에 등장, 볼카운트 1B 2S에서 블레이락의 4구 시속 81.7마일(131km) 커브를 때렸다. 이정후의 타구는 3루수 파머에게로 향했고 파머는 2루에 송구, 선행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이정후는 1루에서 세이프.
득점을 향한 의욕이 강해서였을까. 채프먼의 타구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는데 이정후가 판단 실수를 했다. 이정후는 2루로 향하다 1루로 귀루하려 했으나 결국 더블 아웃을 당하고 망연자실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좌절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지던 6회말 공격에서 이정후는 1사 만루 찬스와 마주했다. 그러자 오라클파크 관중석에서는 "정후 리!"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정후는 구원 등판한 우완투수 제이크 버드의 시속 94.8마일(153km) 싱커를 때려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의 안타로 3루주자 마토스가 득점, 샌프란시스코가 2-3 추격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가져온 샌프란시스코는 채프먼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하면서 6-3 역전에 성공했다. 채프먼은 시즌 7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이정후는 7회말 공격에서도 2사 만루 찬스와 함께 했으나 이번엔 타구가 워닝 트랙에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우완투수 지미 허겟의 2구 시속 78.8마일(127km) 커브를 때린 것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진 것.
이정후에게 더이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없었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승리, 21승 13패를 기록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올 시즌 33경기 타율 .312, 출루율 .365, 장타율 .504, OPS .869 39안타 3홈런 19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어깨 부상 여파로 37경기에서 38안타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던 이정후는 올해는 벌써 39안타째를 마크, 지난 시즌 기록을 추월하면서 새로운 '성공시대'을 열어 젖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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