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관광청이 만든 신개념 치즈 여행
치즈 공방 4곳 돌면 '그랜드 투어 스낵 박스'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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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만들어지는 전과정을 볼 수 있는 라 메종 뒤 그뤼에르(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치즈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스위스에서의 여정에 특별한 테마를 더해보자.
스위스엔 일명 '치즈 여권'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치즈 패스포트'(Swiss Cheese Passport)가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지정한 4곳의 치즈 공방 및 공장을 따라 스위스 전역의 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권이다.
2년 내 지정한 4곳의 치즈 공방을 모두 방문하고 스탬프(도장)를 모으면 총 75스위스 프랑(CHF)(한화로 약 11만 원) 상당의 '그랜드 투어 스낵 박스'를 받을 수 있다.
빅토리녹스 치즈 전용 칼과 지역 특산물을 담은 꾸러미이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등 4개의 공용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국가인 만큼 치즈의 맛과 생산 방식도 지역마다 매우 다르다.
같은 우유로 만든 치즈라도 소가 자란 환경과 먹은 풀의 종류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긴다. 네 곳의 치즈 공방은 각기 다른 지형과 문화권 속에서 생산되는 치즈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체험하는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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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스낵 박스(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같은 우유로 만든 치즈라도 소가 자란 환경과 먹은 풀의 종류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긴다. 네 곳의 치즈 공방은 각기 다른 지형과 문화권 속에서 생산되는 치즈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체험하는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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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멘탈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구멍 치즈의 본고장, 에멘탈 치즈 공방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멘탈 AOP(유럽연합의 원산지 보호 명칭)은 구멍 뚫린 전형적인 스위스 치즈로 장작불 위에서 또는 현대식 구리 통에서 스위스 전통 치즈가 만들어진다.
1만 7500㎡에 달하는 치즈 공방에서 유명한 에멘탈 AOP가 어떻게 제조하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에멘탈 치즈 공방은 마을의 개성이 담긴 매력적인 장소로 배우고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치즈 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곳의 레스토랑에서는 맛있는 지역 특선 요리와 제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정원 테라스가 있어 오래도록 머물러도 좋다.
치즈 특산품, 기념품, 선물, 달콤한 간식을 치즈 숍과 베이커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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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멘탈 치즈 공방(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단체라면 치즈 장인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개별 여행객도 셀프 가이드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백미는 생산 과정과 숙성 저장고에서 치즈를 시식해 보는 것이다. 공방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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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뤼에르 고성 언덕 기슭에 자리한 라 메종 뒤 그뤼에르(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알프스 대표 경성 치즈, 라 메종 뒤 그뤼에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르 그뤼에르 치즈(Le Gruyère AOP)를 생산하는 곳이다. 연간 2만 9000톤(t)의 경성 치즈가 만들어진다. 원산지를 나타내는 등록 상표 AOP도 획득했다.
1969년에 설립한 공장은 그뤼에르 근교에 있는 프랑지(Pringy)에 있는데 그뤼에르 고성 언덕 기슭이다. 공장에서는 그뤼에르 치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전통이 짙게 베인 생산 과정은 대를 거쳐 전수되고 있다.
농부들은 하루에 두 번씩 신선한 우유를 공장으로 가져온다. 이 우유가 치즈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치즈 덩이로 바뀌게 된다. 이들의 손길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치즈 공장의 인터랙티브 전시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게 만든다. 소 방울 소리를 듣고 소를 쓰다듬고 알프스 건초 향기를 맡으며 부드러운 치즈를 맛볼 수 있다.
공장은 매일 오전 9시에 여는데 계절에 따라 문 닫는 시간이 다르다. 치즈 만들기 시연은 오전 중에 2회에서 4회 정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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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첼 치즈 공장에 자리한 놀이터(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비밀 허브와 알프스의 풍미, 아펜첼 치즈 공장
스위스 동부 아펜첼(Appenzell)은 알프스 전 지대의 때 묻지 않은 구릉지가 펼쳐지는 농촌 마을이다. 이 마을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명물이 바로 '아펜첼러 치즈'인데 그 공장을 찾아볼 수 있다.
치즈 공장에서는 모든 감각과 전통, 편안함이 어우러진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전통은 아펜첼의 농부들과 낙농가에게 여전히 일상생활의 일부다.
슈타인(Stein AR)에 있는 아펜첼러 공장은 전통과 최첨단 치즈 제조 기술을 결합해 오랜 전통과 현대 기술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문객들은 치즈 제조 기술부터 '아펜첼러란트' 지역의 아름답고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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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첼 치즈 공장(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시연 구역에서는 아펜첼러 치즈가 왜 가장 풍미가 풍부한 치즈인지 알아볼 수 있다. 허브 소금물의 제조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방문객들은 자기만의 허브 혼합물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치즈 통을 들여다보고 인상적인 치즈 저장고도 둘러볼 수도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아펜첼러란트 지역의 전형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요들링은 물론, 아코디언, 알프호른 음악도 들려온다.
쌍안경으로 알프슈타인(Alpstein) 산맥을 바라보며 360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공장 운영 시간은 5월부터 10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11월부터 4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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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시식(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
산지직송 신선 우유의 힘…아인지델른 유제품 공장
취리히 호수와 루체른 호수 사이에 있는 슈비츠(Schwyz) 칸톤의 아인지델른 마을에 있는 치즈 공방이다. 아인지델른 지역에 있는 7개 정도의 농가에서 우유를 공급받아 유제품을 제조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 싱싱한 우유가 배달되면 매일 아침 유가공장에서 치즈 생산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대형 창문 너머로 지켜볼 수 있다.
투어에 참가하면 전문 가이드가 아인지들러(Einsiedler) 산악 우유 제품의 비밀을 알려준다.
유제품 공장에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시식해 볼 수도 있다. 치즈 종류도 다양한데 샤첸슈트릭(Chatzenstrick), 베치슈타인(Bsetzistein), 비쎄 아인지들러(Wysse Einsiedler)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하며 1시간 소요된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공장 내의 레스토랑에서는 아이지델른 및 슈비츠의 향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아인지델른까지 기차로 간 뒤 도보로 약 13분 걸으면 공장이 나온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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