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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탓에 예년보다 일찍 모란이 피어서 썩힐 위기에 놓였는데, 한 청년 공무원이 기지를 발휘해 8만 송이를 완판시켰다. 모란꽃 완판의 주인공 쉬창. 틱톡 |
원래 모란 개화기는 매년 4월 중순~하순이다. 그런데 지난 4월 중순, 기온이 30℃까지 치솟으면서 5000에이커(약 20㎢)에 달하는 모란밭에 심은 모란꽃이 예년보다 이르게 개화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18일 밤에는 우박이 쏟아졌다. 더는 꽃 출하를 늦췄다가는 꽃이 썩어버릴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그냥 썩게 두는 게 비용 측면에서 낫겠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쉬창의 생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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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핀 충칭시의 모습. 화룽왕 홈페이지 |
그는 꽃 가판대를 차리자고 제안했다. 쉬창과 그의 동료인 쉬메이는 다음날 뎬장현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에 즉석 노점을 차렸다. 이들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라방)에서 "1송이 사시면 1송이 무료로 드리겠다"고 외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꽃 판매에 열을 올렸다.
처음에는 쉬메이가 라이브 방송을 했지만, 30분 만에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 쉬창이 라이브 방송을 대신했다. '훈남' 쉬창의 등장에 라이브 방송에 대한 호응은 뜨거웠다. 인근에서 주문이 들어온 모란꽃의 경우, 쉬창이 주문을 받는 즉시 전동차를 타고 꽃 배달을 하는 서비스까지 했다. 이 덕에 온·오프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차오후이진에서 키운 모란꽃 8만 송이가 동났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꽃이 밭에서 썩도록 내버려 둘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전했다. 일부 화훼 농가는 내년 판매 물량 예약을 미리 받기도 했다고 봉황망은 덧붙였다. 쉬메이는 "내년에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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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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