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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철기둥' 김민재가 빠진 상황에서 연두부 수비를 보여준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을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컸던 경기였다.
뮌헨은 3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겼다면 자력 우승이 확정됐지만, 종료 직전 유수프 폴센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비겼다. 뮌헨은 승점 76점으로 1위를 고수했고 우승 문 앞까지 다가섰다. 2위 레버쿠젠(67점)과 9점 차다. 레버쿠젠이 4위 SC프라이부르크(51점)와의 겨루기에서 비기면 우승이 확정된다. 이겨서 6점 차로 좁혀져도 골득실이 30골 차이(뮌헨 +60, 레버쿠젠 +31)나 난다.
오히려 레버쿠젠은 부담이 크다. 프라이부르크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있지만, 라이프치히가 뮌헨과 비겨 1점 차로 좁혀졌다. 6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50점)가 8위 베르더 브레멘(47점)을 이긴다면 골득실에서 프라이부르크에 앞서(프라이부르크 -3, 도르트문트 +11)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복합적인 구도는 뮌헨에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상 남은 경기에 모두 패해도 골득실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우승이 가능하다. 33라운드가 홈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라 팬들 앞에서 대관식도 가능하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최악이었다. 김민재가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에릭 다이어, 요십 스타니시치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을 견디며 경기에 나서고 있고 그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이달 중순께나 복귀 가능하다. 이토 히로키와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는 시즌 아웃이고 다음 시즌 중반을 지나야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 없이 나선 경기는 최악이었다. 전반 11분 만에 실점했다. 공격 지역에서 뺏긴 볼로 역습을 허용했다. 다이어가 막으려 했지만, 느린 스피드는 상대 돌진을 막지 못했다. 사비 시몬스의 패스를 받은 벤자민 세슈코의 드리블을 놓친 다이어였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39분에는 세트피스에서 다비스 라움의 프리킥을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다. 다이어와 스타니시치 모두 클로스터만의 움직임을 놓쳤다. 순간 관중석에 있던 해리 케인의 표정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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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후반 17분 마이클 올리세의 프리킥을 다이어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속죄하는 것 같았고 19분, 세르지 그나브리의 헤더 패스를 올리세가 동점골로 연결하며 경기 균형을 가져왔다.
38분에는 그나브리의 패스를 받은 요슈아 키미히가 정확하게 마무리 패스, 리로이 사네가 역전골을 넣으며 우승 목전까지 왔지만, 추가 시간이 문제였다. 페널티지역 안으로 볼을 어떻게라도 투입하려는 라이프치히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시몬스의 패스를 풀센이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이어와 스타니시치는 허수아비였다.
뱅상 콩파니 감독 입장에서는 김민재가 더 격하게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던 90분이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혼신의 힘으로 수비에 현재 뮌헨 1위에 공헌했다. 시즌 막판으로 오면서 만신창이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고 UCL 8강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전 대인 방어 실패로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 이적시키라는 지적을 들었다.
그렇지만, 김민재가 없는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구멍 난 수비가 얼마나 큰지를 제대로 확인했다. 경기 막판에도 일관되게 몸을 날려 헌신적인 수비 동작을 보여주지만, 라이프치히전에서는 수비진에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최근 김민재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유벤투스 등 이적설이 돌고 있다. 2년 전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뮌헨에 왔고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많이 남았다. 우승 목전이지만, 유벤투스 이적설에 나폴리 팬들은 '이적 불가'를 외치고 있다. 낭만적인 남자로 남아주기를 바란 것이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존재감이 재확인됐다. 뮌헨의 다음 시즌 선결 과제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정상적인 몸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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