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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 같지가 않은 느낌” 김경문도 깜짝 놀랐다, ‘7회 리드시 전승-역전승 1위’ 한화 뒷심이 달라졌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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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1일까지 최근 18경기에서 15승3패라는 놀라운 질주를 보여주고 있었던 한화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이겼다. 양팀 모두 총력전을 벌인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최근 팀의 기운을 기대로 보여줬다.

KIA도 총력전을 벌인 터라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리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자신의 미스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 감독은 “어제(2일)는 사실 감독이 경기를 못 풀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1점 싸움이었던 가운데, 감독이 그 1점을 낼 수 있도록 뭔가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솔직한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1점 차이라고 생각하면 빨리 번트를 대고 이래야 했는데 우리가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게 매끄럽게 안 풀리고, 이럴 때는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차분하게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잘 치지 못한 타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흐름을 빠르게 바꿔주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겼다. 6회부터 투입된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2-2로 맞선 연장 11회 노시환의 결승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3-2, 1점차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김 감독은 “연장전에 가서도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이겼다. 그래서 더 고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유지하고, 똘똘 뭉쳐 얻은 승리가 1승 이상으로 기쁜 듯했다.


한화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바닥을 쳤던 한화는 최근 19경기에서 16승을 기록하면서 패배 의식을 완전하게 지워냈다.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달려들고, 실제 이제는 상대 팀들이 한화의 기세에 움츠려드는 느낌을 많이 준다. 실제 2일 결승 홈런을 친 노시환은 경기 후 “(지고 있어도 뭔가 이길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확실히 든다. 뭔가 질 때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중심에는 역시 마운드가 있다. 한화는 올해 33경기에서 3.30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이 안정화되어 있고, 불펜도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몰라보게 뒷심이 강해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든 시즌 운영이든 항상 뒤가 강한 팀이 강팀이라고 강조하는데, 어느덧 한화가 그런 팀이 됐다.


한화는 올해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1승2패(.846)이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7회까지 앞선 16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강력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역전패는 네 번밖에 없다. 리그에서 kt와 더불어 가장 적다. 반대로 역전승만 12번으로 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다. 마운드가 잘 버티고, 타자들도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찬스 때 악착같은 모습으로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는다. 투·타 집중력이 절정이다.

예전에는 한화를 상대로 한 팀들의 경기 운영은 집요한 경우가 많았다. 뒷심이 약하니 1~2점을 지고 있더라도 좋은 투수들을 써 버티면 반드시 역전할 수 있다는 그런 계산이 있었다. 한화가 더 괴로웠던 이유다. 김 감독도 “약점이 잡히면 상대 팀들이 뒤에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옛날에는 저 팀은 뒤가 약하니까 우리가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운영한 해도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금 우리가 그래도 뒤가 조금 강해져 있는 것 같다. 승혁이도 잘 던지고 있고, 서현이도 마무리로 한 지 얼마 안 되지만 자기 위치를 잘 키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자신을 한껏 낮추면서 선수들의 투지와 의지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에) 짐이 있었는데 이게 4월에 빨리 회복됐다는 게 나도 놀랍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다음에 5월 첫 스타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2일) 감독이 못 풀어낸 것을 선수들이 결과를 내 이기니까 나로서는 더 고맙다”고 말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은 현재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감독은 선수들보다 조금 더 멀리보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 관리가 기본이다. 실제 3일 경기 라인업을 보면 2일 경기에서 타구에 오른 어깨를 맞았던 심우준이 선발에서 빠졌고, 일부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도 벤치에서 대기할 예정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 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중에 가서 주요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분은 좋지만 아직은 웃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좋은 분위기에 있다가 기가 더 센 팀한테 (잡힐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연패가 들어오고 분위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연패의 분위기를 안 만들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까지의 성적은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지가 넘치는 선수단, 그리고 그 의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제어하고 앞을 바라보는 감독이 만났다. 한화가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좋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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