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제 19회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결승에 올랐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각)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 수디르만컵 4강에서 인도네시아를 3-2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2시가 돼서야 끝날 정도로 접전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체코, 캐나다, 대만을 차례로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강에서 덴마크를 3-1로 꺾고 기세를 올린 한국은 이날도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중국과 4일 오후 3시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수디르만컵은 혼합 단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총 5경기를 치러 3게임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1경기 혼합 복식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세트스코어 2-0(21-10 21-15)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2경기 남자 단식에서 조건엽이 세트스코어 1-2(21-16 8-21 8-21)로 패하며 1-1 균형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엔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있었다. 안세영은 3경기 여자단식에 나서 세트스코어 2-0(21-18 21-12)으로 승리했다.
앞서 조별리그 2, 3차전과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해 모두 2-0 완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이날 4강에서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1세트 16-17로 뒤진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연속 4점을 올렸고, 20점에 선착했다. 무난히 1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세트에서 세계 1위의 기량을 뽐냈다. 2세트 6-9에서 안세영은 무려 10점을 연달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대에게 단 3점만을 허용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4경기 남자 복식에서 김원호-서승재 조가 세트스코어 1-2(18-21 21-13 23-25)로 졌다. 한국은 3세트에서 인도네시아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듀스 접전 끝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운명의 5경기,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2-2로 치열하게 맞선 상황에서 나선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 조가 세트스코어 2-1(21-10 18-21 21-15)로 승리를 따냈다. 무려 1시간 31분이 소요된 혈투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완파했던 백하나-이소희 조는 이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수디르만컵은 2년마다 개최된다.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는 중국이 통산 13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이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4회)을 차지했다.
중국은 1995년 대회부터 2023년 직전 대회까지 단 두 번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는데, 그 두 번을 막아선 상대가 바로 한국이었다.
한국은 2003년과 2017년 중국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23년 대회에선 결승에서 중국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과연 이번 대회의 종착지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