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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박찬호로 124승을 기록했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모 히데오가 123승으로 2위다. 역대 3위이자, 현역 1위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로 110승이다. 현역으로는 유일하게 100승 투수 타이틀을 달고 있다. 올해는 부상으로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라 언젠가는 노모와 박찬호의 기록을 차례로 넘어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 다음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했던 구로다 히로키로 79승이다. 공동 5위가 바로 류현진(38·한화)과 다나카 마사히로가 기록한 78승이다. 여기까지가 ‘TOP 5’다. 다만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승수를 더 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뛴 류현진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한화로 복귀했다. 다나카도 2014년부터 200년까지 78승을 따내는 등 맹활약한 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TOP 5는 당분간 공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 TOP 5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었던 후보자인 마에다 겐타(37)의 상황 때문이다. 마에다의 소속팀인 디트로이트는 2일(한국시간) 마에다를 양도선수지명(DFA) 했다. 앞으로 웨이버 절차 등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만약 원하는 타 팀이 없다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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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24년 디트로이트와 계약할 당시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당시까지 마에다는 65승을 기록 중이었고, 2년 계약 기간 중 14승을 거두면 류현진과 다나카를 넘어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도 마에다를 선발로 보고 영입해고, 당시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의 선발진에서 마에다를 밀어낼 만한 선발 투수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뒷심이 달렸다. 마에다는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고, 끝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디트로이트의 영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굳이 마에다에게 기댈 이유가 없어졌다. 마에다는 지난해 29경기(선발 17경기)에서 112⅓이닝을 던지며 고작 3승(7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점대(6.09)까지 올라와 개인 경력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퉜지만 결국 탈락했다. 불펜에서 7경기에 나갔으나 그마저도 평균자책점 7.88에 그치면서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남을 이유가 없는 선수가 됐다. 디트로이트도 다른 투수를 써보길 원했고, 마에다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디트로이트와 인연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디트로이트가 마에다를 다시 선발로 쓸 가능성은 떨어진다. 68승에서 멈춘 다승 시계도 언제 다시 돌아갈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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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투수였음을 실감할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에서 선발로만 185경기에 뛰었다. 그리고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빼어난 성과를 냈다. 마에다 또한 일본에서 최고의 투수 타이틀을 달고 있었지만 결국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을 보내는 내내 DFA 등 방출과도 거리가 먼 선수였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국인 투수들이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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