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 사실을 돌연 인정한 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엿새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 참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두 나라는 국제사회 비난에는 아랑곳 않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김자민 기자가 파병에 따른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북한의 행보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쿠르스쿠의 한 폐허에서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번갈아 가며 사격합니다.
파괴된 건물에서 러시아 국기와 옛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함께 꽂고 손을 맞잡은 뒤 포옹합니다.
지난달 26일, 북한군 파병 소식이 전해진지 반 년만에 북한과 러시아가 이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피로써 검증된 두 나라 사이의 불패의 전투적 우의는 유대를 더 한층 강화하고…."
북한 병사가 러시아 군가 '카추샤'를 번역한 노래를 부르며 혈맹을 과시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북한 병사
"사과 배꽃 만발하게 피고 강 위에는 안개 부르네"
'쿠르스크 탈환 성공'을 발표한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참가 가능성을 시사했고 북한군에 포상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 30일)
"나치즘의 패배는 우리의 공동 유산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여러 국가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갑작스레 파병 사실을 인정한 건 쿠르스크 작전 완료로 북한군의 효용성에 변화가 필요한데다 47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더이상 숨길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까지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신을 북한 국내로 들여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계속 있다고…."
국정원은 북한이 파병 대가로 1인당 월 2000달러를 챙겼고, 종전 이후에도 전선 유지나 전후 복구 인력을 파견하는 형태로 외화창구를 채워갈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러시아 파병으로 현대전 노하우를 축적하고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지원을 받아 '북한판 이지스함'인 최현호를 완성하는 등 파병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부득이한 필요 상황이 도래한다면 가장 강력한 군사적 힘의 선제적 적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보란듯 밀착을 과시하며 한반도 주변 안보를 더욱 위협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한국의 정치적 안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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