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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선전 '배신자 프레임' 극복 토대…'단일화' 당심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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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 주자'로 43.47% 득표…보수층·단일화 기대 못 넘어

당심, 62→38% 뚝…대선 기여도 따라 서울시장·당권 기회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선 후보 결정전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대권 도전을 멈췄다. 하지만 패배에도 정치적 성과는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경선 '최후의 2인'까지 오르며 '배신자 프레임'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수층이 많은 당심 확보엔 어려움을 겪어 그를 향한 핵심 지지층의 시선은 여전히 물음표란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넘어 4인…홍준표·안철수 꺾고 결선행 최종 43.47% 득표

한 후보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최종 경선 결과 43/47%를 득표하며 김 후보(56.53%)에게 패배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 등을 꺾고 4강 후보에 오른데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유력 대권주자를 제치고 결선에 진출하며 만만찮은 지지세를 보였다.

그동안 한 후보 지지층은 견고한 '팬덤'으로 규정됐지만, 4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심도 일부 움직였다는 시선도 있다.

탄핵 과정에서의 '배신자 프레임' 극복 기회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후보는 '찬탄(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하며 정치·세대·시대교체를 내걸었으나 득표율 40%선을 넘어 보수층 표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심, 62%→38% 급감…'보수 차기주자' 대선 기여도에 달렸다

다만 여전히 '반탄(탄핵 반대)'이 우세한 당심 회복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때는 당원투표에서 62.65%를 얻었다. 당시 4인이 경쟁했던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득표율이다.

반면 이번 경선에서 당원투표 득표율은 38.75%에 그쳤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심은 끌어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적이던 김 후보와 달리 경선 과정 '자강론'을 앞세워 단일화에 거리를 둬왔다.

여권 한 인사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만 보면 한 전 대표는 여전히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또 한 후보는 김 후보와 경쟁하며 "결국 누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선택인지 집중할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내세웠으나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보수 주자 중 압도적이지 못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향후 행보다. 대선 과정에서 승리 공신 역할을 할 경우 이후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주요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대선에서 지지층 표심을 얻는 데 실패할 경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유승민 전 의원처럼 정치적 험로를 걸을 공산도 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뒤에서 응원하겠다. 저는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뒤 그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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