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이 됐지만,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투표지에 새겨질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정치부 강버들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조금 전 최종 후보로 뽑힌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그런 입장이 그대로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
단일화에 임하겠다는 건 달라지지 않았지만, 미묘한 입장 변화가 눈에 띕니다.
경선 '빅4'에 든 뒤 토론회 발언과 2강에 꼽힌 뒤 한 이야기, 그리고 오늘 최종 후보 결정 이후 한 말도 이어서 들어보시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4월 24일) :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무조건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일) : {한 총리가 출마를 하게 되는데 '후보님이 불쏘시개다'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불쏘시개가 충청남도까지 와서 지사님 만나고 이렇게 하겠습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오늘) : 우리 한덕수 후보 무소속으로 돼 계시죠. 이분들이 다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제일 좋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좀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을 겁니다.]
[앵커]
자신은 단일화를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다라는 말에서, 그냥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기자]
사실 김문수 후보가 오늘 선출된 데는, 한덕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바라는 당내 주류인 영남 지역 의원들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이 한덕수 후보에게 있을 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요.
김문수 후보가 당의 대선 후보로서 당무 전반의 우선권을 갖게 된 만큼, 단일화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입니다.
최근 김문수 후보 캠프 일각에서는 '그냥 넘겨줄 생각은 없다. 공정한 단일화 룰을 적용하면 한덕수 후보 꺾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처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할지 등을 놓고 서로 유불리를 따지다 보면,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선거가 31일 남았는데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을 거잖아요. 단일화 시점이 언제쯤일까요?
[기자]
대선 일정을 정리해 봤습니다.
7일이 선거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이고요.
10~11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고 나면 1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25일에는 투표지 인쇄가 시작됩니다.
7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양 후보는 따로 홍보물을 찍어야 하고요.
11일까지도 마무리가 안 되면 당장 12일부터는 양쪽 다 유세를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 쪽이 비용이나 인력 부담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11일까지는 무조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늦어져도 24일은 넘기면 의미가 없는데요.
투표지에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의 이름이 다 들어가서 단일화 효과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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