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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조만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한 전 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김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님 연락을 기다리겠다"며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조금 전에 한 전 총리와 전화를 했다"며 "(한 전 총리가) 축하와 격려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도 우리 당에 입당했다면 제일 좋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화에)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약속된 건 없다. 앞으로 언제든 자주 만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만나는 날짜는) 결정이 안 됐다"며 "아주 친근한 통화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만남이 성사되면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당 내부에서는 오는 7일까지를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일까지지만, 공보물 발주 등 선거 준비 일정을 고려하면 오는 5, 6일에는 경선을 진행해 7일에는 최종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헌정회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다만 단일화 경선 방식이 수월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전 총리 측은 국민 여론조사 100% 경선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결국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원칙 아래서 할 것"이라며 "당원들도 오늘 저를 뽑아줬는데 벌써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다고 하면 좀 이상할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논의를 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쉽게 양보를 한다거나 이럴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 전투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뿐만 아니라 반명 빅텐트를 성공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대권 주자를 포섭하는 과정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전당 대회 직전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사과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지도부의 사과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이준석 후보가 빅텐트 구성에 함께할 길을 열어뒀다는 의미로, 당 대선 후보에게 협상의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극우 이미지 극복 △윤석열정부 이후 심화된 사회 갈등 해법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여부 △12·3 비상계엄에 대한 평가 △개헌에 대한 입장 △집권 시 여소야대 정국을 풀어낼 정국 구상 등의 변수도 조기 대선에서 김 후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는 4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의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첫 현장 행보에 대해서는 캠프 내부에서 고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열린 당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예비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당원과 민심 각각 50%씩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당심과 민심 합산 56.53%(45만5044표)의 지지를 얻어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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