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한화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광주 지역은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이에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여 정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외야와 파울라인 곳곳이 엉망이었다. 결국 경기는 하루를 쉬어 가게 됐다.
비로 취소됐지만 KIA 라인업에서 하나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전날(2일)과 비교하면 위즈덤이 2번으로 올라오고, 2번을 쳤던 김선빈이 5번으로 내려가 두 선수의 타순을 맞바꾼 모양새가 있다.
위즈덤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2일까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73, 9홈런, 22타점, 출루율 0.397,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 중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에 선구안도 갖추고 있다. 찬스를 만들어줄 수도 있고, 찬스를 해결할 수도 있는 선수다. 그래서 올 시즌 내내 적정 타순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위즈덤은 올해 5번에서 45타석, 2번에서 36타석, 4번에서 30타석, 3번에서 8타석을 소화했다. 어느 한 타순에 고정되지는 않았다. 5번 타순에서 출루율 0.422-장타율 0.838을 기록했고 2번 타순에서는 출루율 0.417-장타율 0.633을 기록했다.
한편 KIA는 이날 베테랑 임기영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임기영은 2일 광주 한화전에 2-2로 맞선 연장 11회 등판했으나 노시환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2일 경기뿐만 아니라 올해 전반적인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임기영은 시즌 7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15.19에 그쳤다. 올해 벌써 두 번째 2군행이다.
이 감독은 임기영의 올해 투구에 대해 공들이 이제 조금 조금씩 빠지면서 카운트가 몰리니까 이제 잡으러 들어가다가 맞는다. 약간 그런 부분이 좀 악순환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피칭 디자인이나 이런 것들도 새로 다시 한 번 더 생각을 해 봐야 되는 부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구위적인 것들은 옛날에 던질 때랑 그게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확실히 스트라이크가 되고 볼이 되는 공에 있어서 조금 차이가 생긴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타자들이 쳐야 되는 공과 안 쳐야 되는 공에 확실한 구분이 생긴다“면서 조정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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