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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그의 후임 감독을 둘러싼 레버쿠젠의 움직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점쳐졌던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최종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대신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을 이끌고 있는 천재 미드필더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알론소 감독은 현재 2026년까지 레버쿠젠과 계약되어 있지만,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행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역시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소식은 없다. 계속 기다려야 한다. 루머와 추측이 많지만, 우리는 프로다.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해당 이적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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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별개로 레버쿠젠 구단 수뇌부는 이미 그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지난 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레버쿠젠은 전통적으로 감독 교체 과정에서 철저히 사전 준비된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번 알론소의 이탈 가능성에도 마찬가지로 후임 감독 선임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텐 하흐가 알론소의 유력한 후임으로 지목됐으며, 이미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보도하며 해당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텐 하흐는 아약스 감독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2024년에는 맨유를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금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 가을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되었고, 이후 레버쿠젠이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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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기류는 최근 들어 급변했다. 또 다른 독일 유력지 '빌트'는 3일 해당 이적설을 부인하며 "텐 하흐가 여전히 후보군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최종 낙점 대상에서는 멀어졌다"고 보도했다.
대신 전혀 다른 인물이 레버쿠젠 내부에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축구선수로서 레전드 길을 걸은 후 지도자 생활을 갓 시작한 파브레가스다.
파브레가스는 현재 코모의 감독으로, 202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곧바로 2부 리그에 있던 구단의 코치진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구단의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후, 2023-2024시즌 세리에B에서 세리에A로 승격하는 데 성공하며, 이적 초기부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첫 감독직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고, 잔류를 조기에 확정지으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2024-2025 시즌, 세리에 A 무대에 진출한 코모는 강등권 경쟁이 예상됐지만, 파브레가스 감독의 지도력으로 시즌 막바지인 현재 리그 11위(승점 42점)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빌트'는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레버쿠젠 수뇌부가 최근 코모를 직접 방문해 파브레가스와 면담을 가졌으며, 이는 그가 유력한 알론소 후임으로 급부상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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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레버쿠젠 내부에서도 파브레가스가 텐 하흐보다 현재 선수단과의 조화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빌트'는 "텐 하흐는 완성된 스타들과의 조율에는 다소 약점을 보이는 반면, 파브레가스는 감각적인 리더십과 함께 라커룸 내에서의 인간적인 접근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파브레가스는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전술적 이해력과 함께 뚜렷한 축구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매체는 "레버쿠젠은 알론소 선임 당시처럼 다시 한 번 1부 리그 지도자 경험이 없는 신인 감독을 데려오는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려점도 제기했다.
알론소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같은 방식의 실험을 반복하기보다 더 안전하고 준비된 선택을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해석이다.
한편, 파브레가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난 후 잠시 숨을 고른 뒤 코모와 함께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코모가 나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레버쿠젠은 이제 새 시대를 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구단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유럽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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