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너의 연애'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는 "논란과 관련된 제작진의 입장, 향후 제작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후속 회차 편집 과정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라며 "2일 금요일 오픈되는 3,4회 방송을 휴방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밝혔다.
'너의 연애'는 국내 최초로 탄생한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여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로 화제몰이 중인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너의 연애'는 출연자 중 한 명인 리원이 부적절한 BJ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이어 이성애자라는 주장까지 나와 진정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특히 리원과 제작사의 해명 이후에도 출연자 한결과 리원의 SNS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3, 4회 공개일을 하루 앞두고 휴방을 결정했다. 방송을 중단하는 동안 논란이 된 출연자의 분량 역시 재편집을 거쳐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애 리얼리티 특성상 한 명의 출연자를 덜어내는 것은 사실상 전면 재편집을 해야하는 것과 같다. 출연진들끼리 감정 교류를 하는 장면에도 영향을 미치고, 논란의 출연자가 메인 커플 서사를 담당할 경우 편집 포인트를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당연히 논란이 된 출연자와 가까워진 출연자는 덩달아 편집되면서 출연 분량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더욱이 '너의 연애' 경우는 국내 최초 여성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공개적으로 성 소수자임을 밝히는 사회적 리스크를 짊어지고 출연 결심을 했으나, 프로그램이 정상 방송되지 못한다면 리스크만 떠안게 된다.
제작진은 3차에 걸친 심층 미팅으로 검증 관계를 거쳤다고 했으나, 결국 출연자가 작정하고 과거 이력을 감출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내게 됐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SBS '신들린연애2'에서는 무당 이강원이 규칙 위반으로 퇴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함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음을 확인했고, 그로 인해 퇴소했다"고 알리며 명확한 퇴소 이유를 밝히지 않아 황당함을 안겼다.
이강원 역시 "제가 규칙 위반으로 퇴소하게 됐다. 저의 잘못으로 퇴소하게 됐고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같이 나와주신 출연자 분들께, 촬영하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직접 사과까지 전했다.
이 때문에 이강원과 러브라인을 이어가던 이라윤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시청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강원의 중도 퇴소로 '신들린연애2'의 러브라인 역시 어그러진 셈이 됐다.
"확인 중"이라는 의혹은 '끝사랑'이 종영할 때까지 해명 없이 이어졌고, 얼렁뚱땅 편집된 이범천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러브라인 감정선 하나가 빈 상태로 시청을 이어가야 했다. 이미 촬영된 분량이기에 덜어내는데 한계가 있었고, 엔딩에도 이범천의 커플 성사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이는 영영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연애 프로그램에 반쪽짜리 엔딩이라는 최악의 결말로 남았다.
휴방을 선택하고 현재 진행중인 '너의 연애' 역시 편집을 선택한다면 '끝사랑'처럼 토막난 엔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전례가 있는 만큼 '너의 연애'가 채널에 편성된 프로그램이 아닌 OTT 프로그램인 것을 감안해 흐름에 맞게 편집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휴방 기간 동안 '너의 연애'가 어떤 편집 방향을 선택할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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