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FLOW]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 전경. / 사진 = 쁘띠프랑스 제공 |
"런닝맨과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가든 등 웬만한 인기 프로그램은 전부 여기서 찍었다고 하는데 꼭 한 번 가 보세요."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올라온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의 방문 후기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테마파크로 이국적인 건물과 독특한 조형물로 '한국 안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한국 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중국은 물론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손님들이 줄지어 방문한다. 지난해에는 수백명이 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서울에서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약 50km(서울시청 기준) 정도의 거리로 시외버스나 ITX를 이용해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단체관광의 '필수품'인 대형 버스를 이용하기도 편해 인센티브 관광(기업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포상 관광) 유치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유치한 중국 단체관광객도 모두 인센티브 관광이다. 유아용품·뷰티용품을 제조 및 유통하는 업체에서 700여명, 건강제품 판매직원 800여명 등 1회당 수백여명의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 관계자는 "2번에 걸쳐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낸 만큼 이후에도 중국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이탈리아마을에서 비눗방울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쁘띠프랑스 제공 |
인기 비결은 지속적인 투자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이나 코로나19 등 관광객이 없는 시기에도 꾸준한 투자로 시설을 늘려왔다. 매년 건물과 부대시설을 추가해 온 결과 한 해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은 "많은 드라마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덕분"이라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피노키오 동상 등 이색적인 시설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마을로 지역을 넓힌 것도 투자의 일환이다. 르네상스의 탄생지인 이탈리아 도시 토스카나를 모티브로 해 곳곳에 골동품과 유럽풍 건물로 꾸몄다. 한 회장이 직접 수십년간 모아온 유럽의 공예품이나 오르골, 가구 등이 인상적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관광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대부분 명소가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특색있는 관광지가 늘수록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쁘띠프랑스는 올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1일부터 오는 6월 29일까지 '어린왕자'와 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도 협업해 유럽거리예술단 공연을 마련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용료는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이 대인 기준 각각 1만 2000원이다. 2곳을 통합 이용하면 1만 9500원이며 가평군 주민과 65세 이상 어르신, 국가유공자 등은 우대 할인한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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