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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좋아도 외국인 농사가 흉작이면 고전이고, 국내 선수들 전력이 조금 약해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 속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KIA는 팀의 기초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발 한 명이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킨 가운데에서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KIA가 오프시즌 가장 공을 들인 것도 바로 외국인 선수였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여건상 많은 돈을 들여 외부에서 굵직한 보강을 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팀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의 업그레이드밖에 없었다. 재계약한 제임스 네일의 짝으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아담 올러를 영입했고, 3년간 준수한 활약을 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패트릭 위즈덤으로 바꾸는 모험도 했다.
올해 KIA의 외국인 트리오는 대박의 향기가 난다. 우선 에이스인 네일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시즌 7경기를 치른 현재, 42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지난해 초반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느낌을 준다.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만큼 변수도 많이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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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이었던 아담 올러 또한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7경기에서 42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한 이닝에 갑자기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안정감이 있다. 피안타율은 0.19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0에 불과하다. 7경기 중 5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었다.
마운드의 확실한 원투펀치, 그리고 홈런 타자까지 구비했으니 KIA의 올해 외국인 농사는 부상만 없으면 성공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외국인 라인업은 더 강해지고, 또 여유가 생겼다는 데 의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KIA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져야 하는데, 역시 야구는 간단한 셈법이 아니다. 외국인 라인업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음에도 성적은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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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즌 시작부터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나성범이라는 핵심 타자들이 돌아가며 다쳤다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불펜이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고,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타자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잘 나지 않는다.
사실 이럴 때 승수를 쫙 뽑았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아무리 좋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한 시즌 내내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언제쯤 정상적인 계산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 시점이 KIA가 치고 나갈 시점이 될 것임은 유력해 보이는데, 언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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