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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야구가 계산대로 안 된다… 역대급 외인 트리오에도 이 성적, 시너지 효과는 언제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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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는 약간의 과장을 보태 “외국인 선수 세 명만 잘 뽑아도 5강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팀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외국인 투수인 만큼 외국인 스카우트는 팀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좋아도 외국인 농사가 흉작이면 고전이고, 국내 선수들 전력이 조금 약해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 속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KIA는 팀의 기초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발 한 명이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킨 가운데에서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KIA가 오프시즌 가장 공을 들인 것도 바로 외국인 선수였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여건상 많은 돈을 들여 외부에서 굵직한 보강을 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팀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의 업그레이드밖에 없었다. 재계약한 제임스 네일의 짝으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아담 올러를 영입했고, 3년간 준수한 활약을 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패트릭 위즈덤으로 바꾸는 모험도 했다.

올해 KIA의 외국인 트리오는 대박의 향기가 난다. 우선 에이스인 네일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시즌 7경기를 치른 현재, 42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지난해 초반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느낌을 준다.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만큼 변수도 많이 지웠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거포 타자 위즈덤도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쳤다. 이제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들먹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위즈덤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은 0.273으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많은 볼넷을 골라냄과 동시에 9개의 홈런을 치며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23에 이른다. 현재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큰 슬럼프 없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앞으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아담 올러 또한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7경기에서 42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한 이닝에 갑자기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안정감이 있다. 피안타율은 0.19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0에 불과하다. 7경기 중 5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었다.


마운드의 확실한 원투펀치, 그리고 홈런 타자까지 구비했으니 KIA의 올해 외국인 농사는 부상만 없으면 성공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외국인 라인업은 더 강해지고, 또 여유가 생겼다는 데 의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KIA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져야 하는데, 역시 야구는 간단한 셈법이 아니다. 외국인 라인업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음에도 성적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87승55패2무(.613)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2일 현재 올해 14승17패(.452)로리그 7위에 처져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많은 전문가들이나 심지어 상대 구단에서도 “KIA는 분명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럼에도 현재 성적은 다소간 실망스럽다. 외국인 스카우트의 핑계를 대기도 어렵다. 뭔가 경기력에 엇박자가 심하게 난다.

물론 시즌 시작부터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나성범이라는 핵심 타자들이 돌아가며 다쳤다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불펜이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고,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타자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잘 나지 않는다.

사실 이럴 때 승수를 쫙 뽑았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아무리 좋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한 시즌 내내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언제쯤 정상적인 계산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 시점이 KIA가 치고 나갈 시점이 될 것임은 유력해 보이는데, 언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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