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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첫 타석 홈런 '쾅', 이래서 모두가 기다렸다...최정의 미소 "많이 긴장했는데, 큰일 해낸 느낌"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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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최정이 최정답게 돌아왔다. 복귀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정은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출루를 했으면 좋겠는데, 야구선수처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갑자기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정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LG 선발 손주영의 5구 145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LG 구단의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각은 29.6도, 타구속도는 153.2km, 비거리는 110.7m로 측정됐다.

최정은 이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다. 3루수 직선타, 투수 땅볼, 자동 고의4구로 멀티출루를 달성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팀의 2-1 승리에 미소 지었다. 최정의 선제 투런포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첫 경기부터 홈런을 날린 최정의 활약에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이의 복귀와 첫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많이 긴장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첫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이후 긴장이 조금 풀린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계속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고민에 빠졌을 텐데, 속이 너무 후련했다"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동료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정은 "휴식을 취한 불펜투수들이 많지 않았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도 좋았지만, 앤더슨이 내려간 뒤 (박)시후가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전체적으로 투수들 때문에 팀이 이긴 것 같다. LG 타자들을 잘 막아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정은 긴장한 상태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정말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와서 공을 보는데,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온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직구에 헛스윙을 했을 때 생각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일단 콘택트라도 하자는 느낌으로 약간 변칙적으로 스윙을 하려고 했다. 스텝을 밟지 않고 그냥 맞히려고만 했다"며 "공이 낮게 왔다면 그냥 코스가 좋은 안타가 나왔을 텐데, 공이 높게 들어왔고, 또 타구의 탄도가 좋아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홈런을 친 뒤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던 최정이지만, 이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오른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큰일을 해낸 느낌이었다. 첫 타석부터 날 기다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또 최정은 "긴장하기도 했고, 걱정하기도 했다. 홈런이 아니라 안타를 쳤어도 좋아했을 것이다. 그런데 홈런이 나오니까 너무 좋아서 세리머니를 했다"며 "복귀하자마자 홈런을 친 만큼 동료들이 좋아했고, 또 놀라기도 했다. 나도 놀랐다. 1회초부터 계속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최정은 팀의 주축 타자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책임감이 크다. 그는 "어릴 때보다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복귀한 뒤 계속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했고,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최초 통산 500홈런까지 홈런 4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남은 시즌 동안) 5홈런 이상은 기록해야 한다. 1군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정신이 없다 보니까 (기록에 다가선 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며 "기록상 안타가 됐고, 타점이 됐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