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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화는 4월 9일 이후 2일 광주 KIA전까지 19경기에서 16승3패(.842)의 미친 상승세를 타며 1일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일까지 20승13패1무(.606)를 기록하며 승패마진 -6에서 +7로 바꾸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리그 선두 LG와 경기차는 단 반 경기다.
역시 오프시즌 기대대로 마운드가 강력했다. 한화는 이 1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선발진은 더 바랄 게 없을 정도였다. 이 기간 코디 폰세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한 것을 비롯, 라이언 와이스가 4승 평균자책점 2.91, 문동주가 3승 평균자책점 1.45, 그리고 류현진이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선발의 힘을 뽐냈다.
여기에 마무리 김서현을 위주로 재편된 불펜도 이길 경기를 착실하게 잡아줬고,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도 살아나면서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았다. 한화는 18경기 동안 99득점을 하고, 42실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득실 마진이었다. 시즌 초반 움츠려 들었던 선수들의 얼굴도 활짝 피었다. 고비를 넘기고 치고 나가고 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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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한화는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리그가 인정하는 강호가 됐고, 한화를 상대로 과감한 경기 운영을 꺼리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어 있기에 쉽게 승부를 걸기 어려운 것이다. 반대로 한화가 여러 작전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시즌 전체를 봤을 때도 큰 플러스 효과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KIA의 이범호 감독 또한 한화의 전력을 잔뜩 경계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IA가 한화보다 못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시즌 첫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1승2패)를 경험한 이 감독은 한화의 전력이 안정되어 있고, 현재 모든 흐름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 경계하고, 더 세게 붙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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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도 지금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한 것은 맞는다고 인정한다. 다만 여기에 안주하면 바로 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것들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플러스 해놓은 것은 잊고, 플러스 해준 것은 아껴두고 계속 5할을 맞춰가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대보다 조금 더 기가 세고, 피처가 잘 돌아가고 있을 때 또 플러스를 해야 한다. 야구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김 감독의 말대로 방심하지 않았다. 2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3-2로 이겼다.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대혈전 끝에 연장 11회 노시환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5연승을 달렸다.
노시환은 경기 후 "양팀 다 오늘 총력전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선수들도 '오늘 꼭 잡자' 이런 얘기를 했었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든 잡아서 또 연승 이어나가자 이런 말도 많이 했는데 또 이렇게 이길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면서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뭔가 그냥 단기간에 연승을 쫙 했다. 이 정도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8연승 했다가 지금 잠시 2연패로 끊겼다가 다시 연승을 하고 있지 않나.뭔가 질 때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그런 게 계속 유지되다 보니까 작년과 좀 그런 부분이 다르지 않나"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화가 이미지를 완벽하게 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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